정신없는...녀자?

글쓴이 천선아

등록일 2003-01-18 00:26

조회수 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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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을 몽땅 먹고 책상에 앉아 비실비실 졸다가...
한참을 자고 보니, 세상에 10시가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헉~
더 늦으면 통화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에 급하게 ..정말로 한 일년만에 외숙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나 : 아, 안녕하세요. 저 선아예요, 천선아요.
(넘 갑자기 전화를 드려서 외숙이 날 기억하지 모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성까 지 붙여가며 이름을 말하는...쪼매 좀 당황스러운 멘트로 통화를 시작했음)

외숙 : 어엉, 잘 있었니..

나 : 죄송해요. 넘 늦은 시간이죠. 제가 잠깐 졸다가 전화를 늦은 시간에 드렸는데... 외숙께 제가 여쭤볼께 있어서요. 우짜고 저짜고...(거의 따발총 수준)

외숙 : (갑자기 말을 자르시며) 그런데 너 선아 맞냐.

나 : (벙쪄서) 네, 저...선아 맞는데요. ^^; (뜬금없는 말씀에 무지 당황해 하며..)

외숙 : 그래, 새해 복많이 받아라.

나 : 헉(실제 이런 말이 튀어 나오고 말았음)!, 어..네 죄송해요. 제가 인사도 안드리고.. 제 이야기만 말씀드렸네요.

외숙 : 괘않타. 니 정신 없는거야...세상 사람 다 아는 일인데..뭘~

아이고~ . 그때부터 정신이 확 들어서...눈이 말똥말똥, 정신도 말똥말똥...
잠에 취해서 얼떨결에 ...어른께 전화드려서...제가 한짓이 무슨 짓인지..
낼 제가 드린 부탁때문에 다시 전화를 주신다고 말씀하셨는데..
내일 전화통화할 일이 ...무섭네요.

근데...울 외숙은 군인이셨거든요. 어렸을 때 외가집에 외가 식구들이 모두
모이면 외숙은 어린 조카들을 모두 모아서..항상 퀴즈를 내셔서..맞추는
조카들에겐...그때 돈으로 굉장히 큰 돈을 상으로 주셨지요.

그 퀴즈라는게...눈을 똥글 똥글 말똥말똥 눈에 숨도 제대로 못쉬고
긴장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자, 그럼 맞춰봐~ 1 더하기 1 더하기 1더하기 1더하기~~~~~~~는" 이런 식이었답니다. 저는 외숙이 내는 퀴즈를 한번도 맞춰본 적도 없고, 군인이시라...항상 무섭고 멀기만 했지요.

아 정말 뜬금없는...글고, 내가 정말로 정신없는 사람이라는게 새삼스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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