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1

글쓴이 스스슥(--)Zz

등록일 2003-01-18 00:15

조회수 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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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처럼이나 나를 괴롭히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는 그저 사소한 말 한마디도
그냥 지나칠 줄 모릅니다.
온몸이 괴로움에 떨도록
수천번 거듭하여 그 한마디 말만 생각합니다.
그러고는 그런 말을 하다니
어쩌면 그토록 잔인할 수 있을까 하고
사람들을 원망합니다.

그래요, 시간만 넉넉하다면
나의 상상력은
두더지가 파놓은 조그마한 흙더미로
태산이라도 쌓을 수 있을 테지요.


1991년 2월 29일
제가 이 시집을 선물 받은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어울리지 않게 매일 매일 별일없는 하루를 별일을 만들어 일기를 적어가던
치기어렸던 제가 이젠 훌쩍 커버려 서른이란 어색한 나이를 맞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어떤 분들에겐 참 심심한 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못난 제겐 부족한 나를 조금이나마 채워나갈 수 있던 소중한 말들이였습니다.

타인이 내게 밷는 작은 말 한마디에도 많은 생각과 고민과 상처를 안고 살았던 시간들.

혹 오늘 나 아닌 다른 이로부터 맘을 다치는 일이 있었나요?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보세요.
넉넉치 못한 시간을 미천한 상상력으로 태산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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