죙일 머리털을 하두 잡아당겼더니...
머리 속에서 투덜투덜 불평을 해대는 소리가 귀에서 윙윙 거렸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밖에서 비가 내린다는 말을 들어도 밖을 내다볼 시간도 없이..
그렇게 하루가 가고, 가방 들고 밖에 나와서야 비가 온다는 말을 기억해낸
그런 날이었습니다.
뭔가 무슨 말인가...정말로 많이 하고 싶고...떠들어서 속을 좀 털어내버리고
싶어도 그동안 너무 많이 털어내버린 탓에...속은 텅텅 비어 있는 ...
그런 재미없는 날이었습니다.
어느 길목 문방구에서 카드를 고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써야 할 메일을 생각합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될 즈음엔 크리스마스 카드를 찾다가...
정신없이 하루 미루고 이틀 미루고 정작 전날 밤이 되면..
그냥 연말 새해 인사로 하지 뭐...쓱 미루고...
새해마저 어영부영 지나면 구정인사까지 애써 챙길 생각으로
다시 미뤘다가...영영 인사못챙기고 만 지난 일들이 생각나서 픽 웃습니다.
여러분들도 그쵸.
다시 올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올해는 멜이리도
꼭 써야지라며 꼭꼭 눌러 다짐했습니다.
그러니깐, 올해는...궁색한 변명꺼리를 늘어놓는다거나 괜히 친한 척 한다거나
또는 전혀 씩씩하지 않으면서 씩씩한 척하는 메일은 쓰지 말아야지..
대신 예쁘고 단정한 인사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네, 날마다...아침마다 메모를 열심히 했습니다.
오늘의 할 일 - 지인들에게 감사 메일쓰기~
그런데 낼 모레가 크리스마스네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크리스마스카드 메일을 찾아봐야지 하면서...
감기우는 눈에 힘을 줍니다. 다시 눈에 힘을 주면서 마음을 살짝 바꿨습니다.
관두자.
그냥 해 바뀌기 전에 새해 인사나 딱 부러지게 드려야지...이러믄서요.
오늘은 정말 혼자서 얼마나 머리털을 잡아당겼는지..
눈에 아무리 힘을 줘도 눈이 천근만근 자꾸 감기는 걸 보면...
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