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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 |
글쓴이
천선아
등록일
2002-12-14 08:06
조회수
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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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자꾸 쓰리고 아립니다.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고, 그 부끄러움이 자꾸 내 자신의 화를 돋우는 듯
싶기도 하고...
살아오면서 이런 모멸감을...느껴야 하나 ...싶을 때........
그리고 그런 내 감정이 과장되어 버린 듯 싶었을 때...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도...그만한 품성밖에 되지 못하나 싶어
자기 그릇 확인하니..것도 쓸쓸한 일입니다.
아마도 그 자리가 내게 너무 컸거나 벅찼거나 자리에 비해 넘치고
지나쳤던 것이었겠지요...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이...
내게도 그러했으면 좋았을 일이
더 이상은...연연해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내가 쏟았던 열정이나 받았던 애정을 거둬들이는 일은...
그다지..명쾌하지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후회할 일이라는 것도...
알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일을 감정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살아온 날을 뒤집어서...
주판알 튕기듯 털어버려야 하는 일이 ...
속이 아리듯 아파오지만...
내게도 필요한 과정이고 거쳐야 할 시행착오쯤으로
다짐하고 정리합니다.
사랑했고, 사랑받았지만...
서로에 대한 예의나 감정은 더 이상...옛날의 것이 아니고..
그 옛날에 대해서...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므로...
잘해준 것도 없는 애인에게...
사랑했다는 이유하나만으로...받을 것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도 무섭기만 합니다.
관계를 일인 냥, 시행착오라 부르는 것도 어불성설이지만..
내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싶다는 것이
나를 단단한 갑옷 속으로 밀어 넣어 버립니다.
더 이상
연연해 하지 않는 것...
더 이상
그리워 하지 않는 것...
더 이상
그 자리를 찾지 않는 것...
그 시행착오가 오늘 뿐만 아니라..내게는
내일도 생길 것이지만,
지옥같았던 2002년과 함께 영원히 묻어버릴 참입니다.
살아온 날을 부정하는 것은 또 하나의 아픔입니다.
넉넉하지 못한 한 인간의 편협한 단상을 내게서 확인하는 것 같아서
온 밤이 꼬박 하얀 날이었습니다. 이 글은 훗날 내 자신을 위한 반성으로
들여다 보고자 남겨놓는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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