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그러니깐...벌써 까맣득한 10여년전도 더 된,
하지만 언제나 마음 속에서는 엊그제 같은 ..그런 느낌의
기억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들고 다니던 대학 노트 표지에...
"내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다."라는 말을 써서
노트를 펼 때마다 읽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 그때는..사는게 힘들었습니다. 젊은 청춘이어서...
그 청춘의 끝자락을 부여안고 있으려니..힘들었겠죠.
어느날 생각해보니...내 아무리 힘들다 힘들다 해도...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데...새롭게 뭔가 계획하고
시작해보고 싶던 때였나 봅니다.
요즈음, 종종 생각합니다.
이젠,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지, 적은 지에 대해서...
살아온 날이 더 많으면, 또는 살아갈 날이 더 많으면..그런게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살고,
하루 하루가 만족스러우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어제는 오늘을 규정하고, 오늘은 내일을 만드는 것인데..
...그다지 길지도 않은 인생을 좀 더 길고..멀게 볼 수는 없는 걸까요.
발 밑만 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문제가 있는데, 더 이상 보지 않으려 하는 건 아닌지...
슬프고 쓸쓸해지는 날에...
고개 한번 흔들어 버리고 무조건 덮어버리려 하는 건 아닌지..
나이 먹음이..자꾸만 어떤 것을 포용이라는 단어 속에 파묻어 버리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내게도 아직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성취하는 기쁨을 즐길 수 있을련지...
자꾸만 뭔지도 모를 실체를 헤집으면서..
자꾸만 딱딱해지고 강팍해지는 제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자꾸만 멍멍해지는 건...
지금이 12월이어서겠지요.
이젠, 내 남은 시간을 행복해지는데 쓰고 싶습니다.
아, 물론 어느 드라마 대사처럼...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그 가운데서 얻은
행복도 큰 것이었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정말로 이건 나만을 위한 행복이라는, 뿌듯한 느낌을 가져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