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녘에 창으로 들추는 빗줄기에 후다닥 놀라 깼는데...
한참동안 사정없이 쏟아지더군요.
그런데 또 비가 내리려나 봅니다. 열어둔 창문으로 빗방울이 들추는가 싶더니
후두둑 떨어지는 폼이 한참 쏟아지려나 봅니다.
이 비가 언제까지 오려나..싶기도 하고...
증세가 심각하긴 했지만, 정말로 아끼는 후배가
어제가 제 생일이었어요. 라고 쓴 글을 읽고서 미안한 마음에
축하한다는 글이라도 남겨야지 했는데, 그 게시글을 닫자 마자...
뭔가 쓸 글이 있었는데..뭐였더라 이러면서 머리를 긁적이다..
일분전의 일을 기억하질 못해서 잊어버리고선
오늘 다시 보니...이젠 후배의 생일이 엊그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준급입니다. 후~
오늘도 뮤직카페에 들려서 음악을 들으려다 보니.....
수하님이 시를 올려 놓으셨습니다.
제목도 [안부가 그리운 날]입니다.
글을 쓰고 싶지만, 글을 쓸 수가 없어서요.
머리 속이 텅 비어 버린 듯한 ....
정말로 아무 것도 없는....
아!이!고!!! 이거이 무슨 증세인지....
그럼, 수하님이 올려놓으신...시..여러분들도 함께 감상하세요.
절대로 뮤직카페에 가지 않으시는 님들이 계실까봐서리...
쬐금 더 게으른 제가...퍼다 놓습니다.
아, 저도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ㅠ.ㅠ

안부가 그리운 날 / 양현근
사는 일이 쓸쓸할수록
두어 줄의 안부가 그립습니다
마음안에 추절추절 비 내리던 날
실개천의 황토빛 사연들
그 여름의 무심한 강역에
지즐대며 마음을 허물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완전하게 벗는 일이라는 걸
나를 허물어 너를 기다릴 수 있다면
기꺼이 죽으리라고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내릴 거라고
사는 일보다
꿈꾸는 일이 더욱 두려웠던 날들
목발을 짚고 서 있던
설익은 시간조차도 사랑할 줄 모르면서
무엇인가 담아낼 수 있으리라
무작정 믿었던 시절들
그 또한 사는 일이라고
눈길이 어두워질수록
지나온 것들이 그립습니다
터진 구름 사이로
며칠 째
먹가슴을 통째로 쓸어내리던 비가
여름 샛강의 허리춤을 넓히며
몇 마디 부질없는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잘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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