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화의 일기...

글쓴이 야화

등록일 2002-08-14 22:57

조회수 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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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8월13일 (화)

오늘도 비가 많이온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단 생각이 든다.
찜찜함에 집안 이곳저곳을 뒤지다 낯익은 물건 하나를 발견했다.
작년에 쓰다남은 고추봉지다.
오후내내 그 고추봉지에 필이 한없이 꽂힌다.
"달링...나...마트에 갈건데...태워다 줘..."
"뭐 사러가게?"
"응..나 오늘 김치 담글거다."
" ? ? ? ? ? . . . . . . . . . . . . . . . "
놀랠만도하지...40년의 세월을 지내는동안 김치 담그기 경력이라곤 고작3번뿐이니...것도 매번 실패작으로....
그러는 내가 스스로 김칠 담그겠다햇으니....쩝.

난..오늘 첨 알았다.
배추에도 그렇게 많은 이름이 있었다는것을...
얼가리배추, 중가리배추, 포기배추......
내가 원하는건 얼가리 배추다.
그건 머리통 떼어내고 팍팍 비비면 될것같으니 말이다. ^&^
아무래도 김치담그기가 쉽지않을까?

흐미..근디 아무리 둘러봐도 그런 배추는 보이지않는다.
그렇다고해서 이제와서 안한다는 소린 더욱더 못하겠고...
중가리배추 한 다발을 샀다.
머리통 사정없이 떼내블고...소금에 깊은 잠을 재워둿다.
8시간이 흘렀다.
어...근데...줄기는 여전히 싱싱하다.
그럼 한 두시간정도 더.....

새벽녁 설잠에서 깨어나 소금간에 재워둔 배추를 씻었다.
그리고 바구니에 편안하게 뉘었다.
이제 날이 새면 울 남편에게 맛있는 아침상을 만들어줄수있다. 흐흐흐~~~

** 2002년 8월14일 (수)**

우쒸`~~
비때문에 늦잠을 잤다.(12:10분 기상)
늦었다. 서둘러 김치를 담궈야겠다.
3번의 경력을 토대로 고추에 마늘. 생강. 젖갈. 밥..몽땅집어넣고 (싫은 얼마큼넣어야 하는지 모른다...암튼 많이넣음 좋은거 아닌가?) 아들눔 시켜 물고추로 갈아오도록했다.
그동안 난 또 할일이있다.
실파 종종썰고. 당근도 키 맞춰썰고......

푸하하하하~~~~
자슥 밤새 설잠자고 고생한 보람이 있구만.
색깔도 고운게 참 먹음직 스럽다. (꾸~울~꺽)
난... 그 누구보다 더, 먼저 시식할 권리가있다.
먹음직스런 김치 한가닥 집어들고...와사삭~~~
흠........정말........"오마이갓"........이다.
"달링...달링...얼른와서 이거 먹어봐"
와사삭....읍...."오메오메...요것이 다 머시다냐? 이건 완전히 소금보다 더 짜다." 퉤퉤....

아...정말....쪽팔린다.
띠리링~~~띠리링~~~~
"엄마. 김치가 짜게 담궈지면 어떻게해야돼?"
"김치가 얼마나 짠디? 몇시간 간 했는디?"
"10시간....." " . . . . . . . . . . . . . ."
"아니.,세상에 뭔 배추를 10시간이나 간을 쳐븐다냐? ....에고 아까운게 그럼 김치를 다시 물에 넣고 한10분 담궈둿다가 씻어서 다시 담궈...쯧쯧쯧...."

아.....두번......쪽팔리는 순간이다.
갑자기 화가 난다.
밤새 설잠자며 담근 김치가 또다시 실패작.
다시 도전하련다.
식구라곤 달랑 셋뿐이라 먹을 사람도 없지만서도...그래도 광주아짐 오기가 있제.
성공할때까지 오늘 하루종일 김치만 담그고 있을란다.

비웃는건지....그저.....웃느라 정신없는 울신랑 앞세워 다시 마트로 갔다.
(왜 신랑은 앞세우고 가냐고? 우쒸~~ 배추는 어느게 좋은건지 몰라서 그런다.)
마침 배추사러온 아줌마가 보인다.
"아줌마..어떤 배추가 좋은거에요?" 이왕 신세진거 한가지 더...." 간은 몇시간 해야 하나요?" 어차피 신세진거 하나더....." 열무는 어떤걸 골라야되요? 하나만 골라주세요....배추도....."
도우미 아짐들의 도움으로...거기에 욕심부려...열무 한단까지 추가해서....
낑낑대며 엘레베이터문을 열며 외쳤다.
"난,...천하장사다."

배추와 열무를 간을햇다.
이번엔 정말 실패안할거란 단단한 각오로...
흐미,,근데 또 난관에 부딪쳤다.
열무는 도대체 몇시간 해야하나?

띠리링~~~ 띠리링~~~
"엄마. 열무는 몇시간 소금에 담궈둬야돼?"
"열무는 씻어서 한 두시간 살짝 간햇다가 꺼내...그래서 바구리에 담아둬"
"배추처럼 그렇게 담궈두면 안된다...알았제? 살짝이여....살짝...."
그럼 이제 부터 계산을 뽑아보자.
어젠 10시간 소금에 담궈둿으니...과감하게 팍 잘라서 오늘은 5시간만 하자....혹시 아니다 싶음 한 두시간정도 더 담궈두고.....

배추가 소금에 들어간지 5시간째다.
마음이 조급해져 견딜수가없다.
오늘 저녁 물좀 먹게 생겼구나.
배추 간 보느라 10분마다 한두잎씩 먹어댓으니....
이러다 김치 담글 배추 한잎도 안남것다. ^&^

푸하하하하하~~~
드디어 김치를 담궛다.
시식해줄사람 없어 억지로 아들눔한테 한잎 먹여보긴햇지만...썩...표정이...
그래도 난 맛있는것같다.
또 김치담글일에 소름이 끼쳐 억지로 스스로를 위로하는지는 모르겟지만서도..
쩝~~~~~`
아무튼 김치담그기는 오늘로 끝이다.
이번일로 크나큰 교훈 두가지를 얻었다.
하나 : 절대...절대...아무때나 ...필(fill) 꽂히면 안되것다.
(김치못담그는사람들 나 처럼 고추봉지에 필 꽂히지않길 바랄뿐이다.)
두울: 안하던짓은 절대함 안되것다......그건 객기일뿐이드라..
(그저 순조롭게 하던데로 하고 사는게 젤이드라.)

※ 참고로 울 엄니는 전주에 계신다.
그눔의 김치땜시 다음달 시외전화요금도 장난이 아니것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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