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이 있는 곳에 사는 이

글쓴이 바다나무

등록일 2002-06-29 23:53

조회수 4,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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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퇴근을 하면서 소포를 한아름 안고 들어왔다. (관사에 살고 있는 이유로 아빠의 직장으로 물건이 배달됨)
큰 아이 영어교재와 막내 이야기 책에다 사주대에서 보내온 선물이 두 개.
반가운 마음에 소포를 풀어 보고 있는데 열 두시경에 서울에 사는 이모에게서 전화가 걸려와서 알았다.
백령도 해상에서 남북경비정이 총격전을 벌여 우리 군이 4명이나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전화를 끊고 TV를 켜고 한참을 지켜보자니 뉴스 속보 자막이 뜨기 시작했다.
선물을 보내주신데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이곳이 백령도와 인접한 대청도이다.
사실 교전이 일어난 연평도는 이곳 보다도 한참이나 남쪽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 곳에서 99년에 이어 또 다시 교전이 일어난 것은 북한과 가장 인접해 있기 때문에 꽃게 잡이철이 되면 반복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 받게 된 선물도 이 곳 대청도를 여행지로 소개한 것에서 였는데
뜻 밖에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친정이나 시댁 친지들은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걸어왔다.
불안한 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곳에서 2년 넘어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사람사는 것은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곳에 오던 첫해에는 군부대 사격장 사격연습을 하기위해 쏘아대는 총소리에
얼마나 불안해 하며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경기도 포천이 고향인 친구는 어릴적 총소리를
자장가 소리마냥 듣고 자랐다는 것이다.
운명이라는 것을 새삼 생각해 보게 하는 날이다.
오늘 세상을 떠난 해군들은 이 곳 해군기지에서 근무하면서 가끔 선창에서 보았던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깊은 애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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