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쬐끔한 횡재 |
글쓴이
개구리
등록일
2002-06-28 17:58
조회수
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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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얼마전에 무슨 백화점 무슨 행사에서 50만원권 상품권을 받았답니다.^^
허허허허.... 그게요,
어느 일요일 아침에요, 친정 부모님이랑 엄마 샌들을 사러 함께 갔답니다.
간 김에 신랑 여름 반바지 1만원짜리 두 개를 샀는데요... 어쩌다보니 1만원짜리
영수증 두 개로 계산하게 되었어요. 그 영수증을 친정부모님께 드리고서
경품행사하는데 가셔서 즉석복권 두 장으로 바꿔 긁어보시라고 했죠.
그 사이에 저는 지하슈퍼에 가서 음료수를 사왔답니다.
부모님 계신 곳으로 와보니, 두 분이 난리가 나셨더라구요.
아빠가 뽑은 즉석복권으로는 5천원권 도서상품권이 나왔구... 엄마가 뽑은
즉석복권이 글쎄 50만원짜리 상품권이더라구요. 에고고고고... 그때부터
우리 세사람은 정말 흥분의 도가니에서 허우적되었답니다. 근데요...
50만원짜리 상품권이기 망정이지, 만약 5백원짜리 상품권이라도 당첨이 되었다면
아마 5백만원에 우리 부녀지간 관계를 끊겠더라구요.
흥분의 시간도 잠깐이고, 이제 이 상품권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가족 모두의 관심이 쏟아졌거든요.
부모님 말씀은 뽑은 사람은 엄마니까 반은 부모님 몫이다, 친정 오빠는 오빠대로
내가 니 아덜을 봐주어서 쇼핑을 할 수 있었으니 삼분의 일이 내 몫이다, 게다가
마침 회사에 있던 새언니까지 합세하여 '절대 물러서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저의 신랑은 자기 바지를 사러 가서 당첨된거니까 자기가 삼분의 일을 가져야겠다고 하더라구요.
뭐... 어쨌건.... 세금으로 11만원을 내구서(그것도 현금으로 말이죠)
우선 친정부모님께 반을 드리구요... 나머지 반은 제가 챙겨두었답니다.
'우선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자'는 말로 가족들의 분분한 의견을 일단
잠재웠답니다. 으흐흐흐흐.... 그리구서요.... 가족들의 뇌리에서 그 상품권의
행적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질때까지 납작 엎드려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시간이 지나 좀 잠잠해지면... 그 동안 갖고 싶었던 디지털 카메라를 살까..
아님... 책상을 살까 하고 혼자 낄낄대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요.
참.... 그 날 이후로 저희 가족은 일명 '묻지마패밀리'가 되었답니다요.
저희 친정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누구한테라도 상품권이 당첨된 야그를 하면 한 턱 내라고
할터이니까... 절대절대 비밀이다...' 라고 하여 가족에게 함구령이 내려졌답니다.^^
그려서 그 날 죙일 실실 웃음을 흘리고 다니다가,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물으면
'내가 웃는 이유를 알 필요도 없고, 알아서도 안되고, 알려고도 하지마으...' 라고
했답니다.
으흐흐흐흐... 아무리 묻지마패밀리라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저의 친정아버지의
감시망이 닿지않는 이 곳에서 저의 쬐끔한 횡재를 자랑하고 갑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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