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1인용 매트라고 알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애 키우면서 처음 알았고, 더구나 오늘 처음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지난 달에 유치원에서 소풍을 갔는데요. 1인용 매트를 보내라고 수첩에 써 있더군요. 그 때 김밥 꺼리를 준비하면서, 여기저기 시장과 마트를 몽땅 뒤졌는데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놀고 있던 깔개를 잘라서 보냈습니다.
그 깔개라는 것이 약간 부피감이 있어서 아무리 힘을 주고 구부리려고 해도 가방에 쏙 들어갈 만큼 작아지지가 않은겁니다.
그래서 대충 둘둘 말아 고무줄로 띵 묶어서 애를 줬습니다.
실망하는 눈치가 역력했지만, 아직은 나이상 반항도 못해보고 ..그렇게 소풍을 떠났던 것입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에게 매트가 참 좋지...라고 물으니...아이는 깔고 앉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번엔 제가 실망을 했지요.
착한 우리 아이..엄마가 실망하니까..선생님이 앉지 말라고 했다면서 위로를 다 하더군요.
암튼..그렇게 시간이 흘러 우연히 오늘 1인용 매트를 만난 것입니다. 작고 앙징맞은...가방에도 쏙 들어갈 만큼 부피도 작더군요.
그 매트를 집에 오는 내내 꺼내서 뒤집어 쓰고...이불해도 되겠다고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어떤 선배 생각이 났습니다.
대학 1학년 때 알게 된 바로 한 학년 위 선배지요. 그 선배는 김밥을 볼 때마다...먹을 때마다 자신의 황당하고도 슬픈 소풍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러니까..그 선배가 초등학교 1학년 소풍 때였습니다.
선배의 어머니는 시골에서 도시로 결혼해 온 사람이었답니다. 시골과 도시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먹는 것에서 가장 차이가 났지 않을까 싶네요.
첫 아들의 첫 소풍이라고 그 어머니는 또 얼마나 마음 설레서 준비를 했을까요.
그래서 열심히 김밥을 싸고 먹을 것을 준비해 소풍을 보냈답니다.
드디어 점심시간. 그 때는 왜 그렇게 김밥이 특별한 음식이었는지. 저도 어릴 때 김밥에 목을 매었었지요. ^^;
친구들과 도시락 비교를 하던 그 선배. 도시락을 가지고 멀리...머얼리...도망을 가고 말았답니다. 친구들은 모두 김밥을 가지런하게 썰어서...담아왔는데요.
선배의 김밥은....태어난 모습 그대로. 일자로 두 줄이 가지런하게 있었답니다.
멀리 도망간 선배는 나무 뒤에 숨어서 그 김밥을 뜯어(?) 먹었다는군요.
선배의 어머니는 김밥을 마는 것까지는 알았는데...왜 파는 김밥은 모두 그렇게 해서 팔잖아요. ...^^;....그걸 썰어서 도시락을 싸야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갑자기...1인용 매트를 보면서...나도 그 선배의 어머니가 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도 나무 뒤에 가서 혼자 그 뚱뚱한 매트를 깔고 앉아서 김밥을 먹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에....웃음도 나고...식은 땀도 났습니다.
모르는게 죄는 아닐건데....^^;;;; 어쩐지...죄를 지은 느낌이...들기도 하네요.
다음 소풍 때는 멋진 매트를 보낼 수 있겠지요.
(아..정리가 안되는구만요. 여기서 대충 마칠랍니다. 읽어주셔서..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