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이웃과 함께 도비도로 놀러 갔었습니다.
호미가 없는 관계로 아이들이 숟가락을 하나씩 들고 갯벌로 달려갔습니다.
숟가락 줄때는 아이들이 조개 캐는 재미, 게 잡는 재미에 재밌다고 생각만 했지...갯지렁이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하하하...해서 그 숟가락으로 밥 안먹고 두었다가 후에 또 갯벌로 놀러가면 사용할 생각입니다.
저희 아들이 처음에는 게를 숫가락에 올려놓았는데, 게가 자꾸 도망가서 떨어지는 바람에...아빠한테 잡아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갯벌에서 나올 무렵에는 게를 마구마구 손으로 잡는거예요.
그리고 게 집을 만들어 준다고 갯벌의 흙을 숟가락으로 산더미 쌓아 올리네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푸하하하...
"엄마, 내가 게 집 지어주면 게가 많이 와서 살거거든....그러면...다음에 와서 여기 사는 게 다 잡으면 우리 부자될거야!"
헉! 나중에 저희 부자되었다는 소리 들으시면 경제감각이 빠른 아들 때문에 부자됐다고 기억해 주세요.... ^^;;
제가 서산와서 제일 신기했던 것이 조수간만의 차를 확실히 이해했답니다.
신입사원때 여름에 연수를 받았는데 그것이 태안의 구례포(정확한 이름이 아닌 것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에서 했어요.
그때 바다라고 막 달려갔는데...아니, 이 바다가 아무리 달려가도 바다랑 가까워지지않는거예요.
어...이상하다! 라고만 잠깐 생각했었답니다. 연수받는동안 바다는 어느새 교육장 앞까지 물이 차있더라구요...
순간 깨달았답니다. 아! 여기는 서해안이지.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있어 밀물과 썰물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생각이 났답니다.
저는 서산오기 전까지는 동해바다만 보고 살았거든요.
아마, 뉴턴이 만류인력의 법칙을 깨달았을 때 기쁨도 이렇게 컸을 것입니다. *^^*
하하하...
제가 몇번씩 갯벌에 와도 그냥 갯벌을 구경만 하고 다녔지...이렇게 애들하고
게, 소라(? 고동)을 잡아보기는 처음이거든요...
아이들 연령이 손을 잡아주고 안고 있었어야 하기도 했지만....
늘 물때를 잘못 맞춰갔었거든요....
부끄럽지만, 이웃 아이한테 한가지 배웠답니다.
역시...배움엔 나이없습니다. 그 아이는 갯벌에 많이 와본 아이거든요...
게가 갯벌의 돌을 치우니까, 와...몇마리씩 모여서 숨어 살더군요...
흐흐흐...집에 갯벌에 관한 책이 있는데...아무리 많이 읽으면 뭐합니까?
생각나지도 않는 것을...하물며...어제 잡았던 게, 소라(? 고동) 이름까지도...
기억이 안 났답니다.
아마. 우리 아들도 갯벌에서 게 잡았던 기억, 게 집 지어주었던 기억, 바닷물이 밀려가고 들어오는 것 훗날, 크면 다 기억할 겁니다. ^_^ (뿌듯!)
그리고 도비도에 농어촌 숙박 건물에 해양전시실도 있더군요.
(저는 도비도 관계자가 아닙니다...근처에 사는 지역민입니다)
주로 도비도에 사는 동식물, 곤충을 전시해 놓고 발전상을 관람할수 있게 전시해 놓았는데, 그냥...들어가서 구경해도 되나 봅니다.
와, 황소개구리 올챙이가 손바닥만한 것을 보았고, 아므르 살사뱀(맞나?)은 도마뱀처럼 다리가 네 개 달려있는데...꼬리가 뱀처럼 길더군요...
흐흐흐...징그러워...제가 제일 싫어하는 동물이 뱀이거든요...
무엇보다...다리달린 뱀을 처음보았거든요...징그러웠지만...자세히 보았답니다.
그리고, 서산↔당진간 도로 주차장 위에는 (장승공원 옆쪽에) 닭도 있어 잠깐 쉬기에도 좋네요. 닭 모이가 주변에 많이 흩어져 있으니...참새도 포식하던걸요. *^^*
어제는 정말 좋은 하루를 보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