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쌈하나, 소주 한잔

글쓴이 갈대

등록일 2002-02-06 01:39

조회수 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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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씩씩한 갈대예요.

지금도 이 사람앞에서 그리고 오시는 손님들 앞에서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에 행복해 하는 갈대예요. 아무리 아픈 현실이 앞에 있어도
장담할수 없는 먼 미래가 희미하게만 느껴져도 꿋꿋하게 희망의 배를 타고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잣대를 키워가고 있는 약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잣대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곳게 세우는 연습을 하고 있는 갈대예요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실명에 가까운 눈이 이제 조금은 밝은 광명을 찾고 있어요. 간혹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할것에 흔들려 다시 나쁘다가
그런 나약함을 서로 위로하며 채찍하며 다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답니다. 그런데 요 며칠 기분이 둘다 좋질 않아요
오늘이 저희 아빠 생신이거든요.
우리 남편 장인어른 생신때는 밥이라도 한끼 하면서(거의 단식에 가까운 생식을 두달이나 했거든요)장인께 소주 한잔, 장모님께 고기 듬뿍 넣어 상추쌈 입에 넣어드리는게 소원이었거든요. 못난 사위 자기밖에 몰랐던 철없는 사위가 아픔을 겪으면서 느낀 세상엔 버릴것이 없다는 사랑
나의 잣대로만 생각했던 지난날들을 눈물로 지우며 배고픔과 힘든 치료
과정을 목표로 삼았던것이 아빠 생신이었어요.
조금씩 호전되더니 다시 나빠져서 아직 죽을 먹어야 하거든요 몸도 많이
지쳤나봐요. 그래서 저도 오늘은 때아닌 짜증을 많이 부렸답니다.
식구들중에 엄마만 아픈것을 모르시기 때문에 출장갔다고 하고 아이들하고만 다녀 왔어요. 우리 아빠 참 무뚝뚝하신 분이거든요
그런 분이 막내딸이 안쓰러우신지 사람들 많은데 우리 영이가 고기를 좋아하는데 후라이팬째로 들고 와서 많이 먹으라고 주시고 우리 손주 콩 좋아한다고 모란장에가서 손수 사가지고 오셔서 언니몰래 우리만 주라고 하시더라나요. 고기남은것좀 싸주고 이것도 싸주고 저것도 싸주고 결국 보따리 보따리 들고 왔어요. 그런데 왜 저는 그런 아빠의 얼굴을 마주 대하지 못할까요. 여윈 저의 얼굴을 보고 아파하실 아빠를 위해서 일까요 아니면 이런 막내딸의 힘듬을 애써 태연하게 바라보시는 아빠의 얼굴이 서러워서 일까요 (흑흑)
아빠 고마워요 한때는 냉정하고 무뚝뚝하고 자기밖에 모른다고 엄마에게 짜증도 부렸는데 철없는 어린것의 철없는 투정이라고 받아주세요 돌아오기전에 조카와 큰애의 싸움에 아빠가 큰애를 밀치며 조카에게 자기의 소중한 물건인 책을 우는데 주지않는 다고 소리를 치시는데 그래도 부모보다 애미로써 자식이 중하다고 왜 애한테 소리를 지르시냐고 화를 냈어요. 가뜩이나 집에서 아빠아퍼서 조금은 주눅이 들어있는데 나와서 혼나는 것을 보니 또 서러웠나봐요
고마운마음에 눈물흘리다가 서러워서 화를 냈던 하루였어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왜 사람은 이런 양면성을 같고 살아야하는지
이런 따스한 마음 고마운 마음 모든 것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평정심을 지속하지 못하는지 마음의 그릇을 키우라는 깨달음으로 오늘 하루를 마감합니다.
설날에는 우리 신랑 소원이 이루어질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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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77   문은님 치자2002-02-115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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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75   구정연휴...다들 잘 보내시구요~ 천선아2002-02-095305
12374   천선아님~!!!!! 치자2002-02-085809
    Re: 치자님... 천선아2002-02-095334
      한번 가야지.. 박하사탕..2009-06-013082
12373   설...복 곱으로 받으세요. 희망2002-02-085346
    Re: 설...복 곱으로 받으세요. 치자2002-02-085081
12372   이런 정보 아시는 분 김유미2002-02-065957
12371   상추 쌈하나, 소주 한잔 갈대2002-02-065323
    Re: 잘 될꺼예요 한나2002-02-065687
    Re: 잘 될꺼예요 치자2002-02-065366
12370   立春大吉 천선아2002-02-045721
    Re: 立春大吉 김민정2002-02-055494
12369   안녕하세요. 김유미2002-02-045589
    Re: 잘 오셨어요 치자2002-02-045521
12368   걸을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드리며 금산에서..2002-02-045889
    기쁜 소식 감사합니다 보노보노..2002-02-065540
    Re: 나두 축하해요 치자2002-02-045212
    Re: 걸을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드리며 천선아2002-02-045290
    축하합니다. 희망2002-02-045335
12367   가입인사 드립니다. 수선화2002-02-045619
    Re: 어서 오세요 치자2002-02-045206
    꽃향기 진동? 희망2002-02-04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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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머머... 희망2002-02-045281
12365   천선아님... 부~~~~~자 되세용~!!! 아미2002-02-04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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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아미님.... 천선아2002-02-015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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