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가네요.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 같아요.
저 요 며칠동안 '나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하는 놀랄만한
일이 있었답니다. 무슨 사건같은건 아니구요.
친정에 다녀왔는데...
아직 결혼 안한 제 동생 직장에서 굉장히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견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
엄마께 5만원 안쪽으로 가방하나 사드리려고 했는데 동생이 보너스에서
이미 가방 사시려고 30만원을 드렸다고 하더라구요. 그것 역시 잘했다 하면서도 웬지 한쪽 구석이...
게다가 더 우울한건 친구 결혼식에 가면서 제대로 입고갈 코트하나 없고, 얼마 안되는 돈으로 코트하나 사볼까하니 짜증이 밀려오더라구요.
결국 처녀때 입었던 정장(애기 낳고는 작아진)을 간신히 입고 갔다왔죠....ㅜ.ㅜ
한달에 1원 한푼 실수로라도 더 들어오지 않는 신랑의 월급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신랑의 월급만 바라보는 제가 또 미워지더군요.
그동안은 '우리는 이제 시작이야, 열심히 살아야지' 하며 울 아기 말배우고 재롱떠는거 보며 재미있었는데..
요 며칠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인가'싶고, 정말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만이 머리를 꽉 채우더라구요. 정말 사람 한심해 지는거 한순간이더군요.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세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다단계회사있죠?
그거라도 해볼까하는 생각으로 인터넷 검색사이트를 두드렸답니다. 시댁에 친척분이 얼마전에 저한테 권유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정말 귓등으로도 안들었었는데 말이죠.제 스스로 그걸 찾아볼 생각이 들다니 참...
결국 안티사이트 들어가서 다단계의 모순, 폐해 이런거 열심히 공부하고정신 차리고 나왔네요.
그리고, 오늘 저녁 신랑에게 며칠간의 우울함을 말했답니다. 신랑하고 얘기하고 나니 해결책은 없지만, 그래도 맘이 홀가분 하네요.
그래도 역시 남편뿐인 것 같아요.
아직도 기분이 좀 가라앉아 있지만, 곧 좋아지겠죠.
그리고, 느낀 것은 나 자신을 개발하고, 나한테 자신있어지는 것 그것밖에는 답이 없다는 뻔한 결론을 다시 한번 느꼈죠.
너무나 당연하고 뻔한 것들이 우울해지고 사는 것에 싫증이 나다보면 "그까짓게 뭐가 대단해"하는 위험한 생각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걸 이번에 깨달았답니다.
얘기가 너무 길었죠?
물방울님, 수화님 그리고 다른 분들 모두 모두 기분 업하세요.
자신을 위해서요. 그리고.....공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