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추석 잘들 지냇시요? 내래 잘들 지냇으리라 믿갓시요.
열 님들!
내래 새 이름 가덧수다. -만석(晩石)-. 어때요?
울 신랑이 지어 주엇시요.
"늦은 나이에 시작한 학교공부며 글쓰는공부가 돌처럼 변함없이,그리고 좌절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아라." 기런 뜻이라느만요.
철학과 출신답게 많이 고민하드만 그런 건 상관 업시요. 내래 내 님이 지어 주었다는데에 뜻이 잇시요. 사실은 "샛별"이니 "꽃님이" 같은 예쁜 니름을 기대했는데, "내 님의 뜻이 그렇다면..." 하고 받아 드리기로 햇수다래.
지금 몸살이 났는데 님들을 만나보고싶어서 잠깐 왓드니만 "빗님" 께서 또 "들풀님"과 나를 착각하는 글을 올렷지 뭐야요. 기래 맘이 바빠서...
자- 사랑하는 님들. 니제부터는 착각하지 마시라우요.
전에부터 계시던 노련한 김군자님은 "들풀 님" 이시구요, 니제 방금 들어와서 어리버리하는 김군자는 "만석(晩石)" 이야요.
그리고 난 말이죠.
9월 29일 98세 친정어머님의 상을 당해 추석날 어머님을 영원히 버리고 왔다우.
종가 댁 맞며느리지만 집안 어른들의 배려로 차례는 접어두고...
워낙 장수하셨고 긴 세월 누워계셨고 복 많은 노후를 보내신터라 호상이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이젠 세상에 엄마가 아니 계시다는 건 나이를 먹었어도 많이 슬픈 일이네요. 내가 어머니의 늦둥이로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자랐거던.
소생이 어렵겠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시댁을 섬기느라 명절에 쓸 김치만 주무르고 있었던 게 후회도 되고, 몇 번을 속고보니 시어머님도 가 보라는 하문도 없으셨고 나도 2~3일은 견뎌 주시리라 믿었지요.
그 일이 아니었어도 내가 작은 사업을 하며 4 남매 뒷바라지하다보니 어머니께 효도를 못했다우. 그래도 늘 바쁘다는 핑계로 죄를 사면 받고는 했는데...
아무튼"엄마, 미안해-" "엄마, 정말 미안해-" 라고만 통곡을 했다우.
님들.
시댁이나 자식들에게만 너무 얽매이지 말고 친정 부모님도 잘 돌보시구랴. 나처럼 늦은 후회로 가슨치지 말고.
몸앓이, 가슴앓이, 며칠 지나면 산 사람이야 또 잊고 살게 되겠지요.
내가 워낙 씩씩한 사람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