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해는 밝지 않았습니다. 물론, 9월 첫날의 해가 뜨려면 이 밤이 다가고 새벽온 다음에 그리고나서야 햇살이 세상을 비추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득, 맘 변하기 전에 글 써야지 하는 생각으로 게시판을 엽니다.
길가에는 버얼써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가 하면, 아침 저녁으로 긴팔 옷을 걸치게 되는 것을 보면 분명 가을입니다.
올해는 가을이 짧을거라는 말을 들어서인지 벌써 부터 이 가을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내 것인냥 맘껏 즐기고 누리고 싶습니다.
지난해 가을, 내내 우울하고 왠지 쓸쓸할 것 같아서 그 가을을 못견뎌 낼 것 같아 힘들어 하던 일이 새삼스러울 만치 올 가을만큼은 왠지 즐겁게 살아내고 싶습니다. 더 이상의 고민에 연연해 하지 않고 또 한편으로는 더 큰 어려움이 온다해도 거뜬히 견뎌낼 것 같은 내공이라도 키워보고 싶은 생각조차 듭니다. 몬일이죠?
마음 한편으로는 새록 새록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고, 또 한편으로는 항상 잊지 않고 마음 한편에 감사의 인사를 담아 두었던 분들을 한분씩 초대해서 즐거운 점심 한끼를 즐기고 싶은 생각도 간절한 그런 가을이 되었으면 합니다.
문득, 그렇습니다. 이 공간을 통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내게는 그 만남들이 어떤 식으로든,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든 크고작은 배움으로 남았습니다.
어릴 적에도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상담 공부를 할 때 선생님께서 그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정말로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습니다. 그 어려움이란게 나라는 한 개인(특별히 부족한게 많고 단점이 많아서)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가 모두 느끼는 어려움이라는 사실이 고마웠던 것입니다. ^^;
사이버상에서의 관계는 더욱 쉽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떤 편견없이 쉽게 만날 수 있어 좋지만 그 '쉽다'는 가벼움은 깨지기 쉬운 유리마냥 조심스럽기만 해서 어디서 "쨍그랑" 거리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면 우수수...낙엽떨어지듯 흩어져 버리는 관계를 바라보면서 씁쓸하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했던 올 여름이 끝나간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이 가을이 반갑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은 리빙플라자 머리에 올려 두었던 "성장의 계절"이었습니다.
살다 보니...마음을 다잡는 것만으로, 또는 시간만으로도 해결되지 않은 일도 있지만 그러나 살아가는 일이라니 그래도 견뎌볼만하다는 것입니다.
쓰다보니...제가 지금 몬 말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슴다. 하하하...
그냥요...올 가을엔, 사주대에 머무는 회원 모든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엠티를 생각할 때면 우리가 좀 더 늦은 가을에 만나 함게 낙엽을 태우면서 그 연기에 콜록거리기도 하고..매운 연기를 삼키면서..함께 밤을 태울 수도 있으면 ...싶은 ..그런 감상에 빠져 보기도 합니다만..우쨌든..우리에게 지금은 행복한 시간입니다.
고민상담실에 방금 글 올리고 오신 분도 그 글을 쓴 순간 마음의 분란을 모두 벗어버릴 수 있었으면 싶고, 강의실을 빠져 나오신 님이 계시다면...그 분도 방금 읽었던 모든 글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되고..나중엔 살아가는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이 사이트를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누군가...뭐라 오해하실지 모르지만..그냥 우리가 함께 모여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만으로..저는 이 사이트가 좋고 내 힘닿는 날까지 헌신하고 싶습니다.
네, 헌신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불평하지 않고 징징거리지 않고...
묵묵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마냥..그렇게...
살아가면서 가장 어렵다는 "관계"를 멋지게 풀어내고 싶은, 그래서 살아가는 동안 힘들고 팍팍할 때...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기쁨이 있을 때 제일 먼저 달려와 글을 쓸 수 있다면...더 바랄게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