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에 산다

글쓴이 만석

등록일 2001-08-03 12:23

조회수 14,516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먹기 좋은 처가 댁, 놀기 좋은 외가 댁이라했겠다?우리의 선조들은 어쩌면 이리 적절하고 합당한 말씀만 남겨 놓으셨을꼬. 오늘 그 외삼촌 내외 분이 다녀가셨다. 시어머님의 생신 날 중요한 일이 있어 미리 다녀가시는 거란다.

문제는 그 외삼촌이 시댁의 외삼촌이라는 데에 있다. 듣기에도 말하기에도 끔찍하다는 시댁의 외삼촌. 시어머님이 끔찍하게 생각하시는 유일한 남동생이라는 말이다.

위치의 어려움을 무게로 달아도 묵직하고, 그저 바라보기에도 근엄한 분이시다.게다가 교장선생님으로 다년 간 계셔서, 그 자세에서도 한 마디의 말씨에서도 근엄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다. 비록 단신의 체구지만(죄송^^).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은 쉽게 근접하기를 어려워하는 분이시다.

그런데 이 돼 먹지 못한 조카며느리는 그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르니 어쩔꼬. 두 분 면전에서 되지도 않는 말을 많이 하고, 게다가 하지 않아도 좋을 말까지 쏟아냈으니 과관이다. 들어주는 외삼촌이나 외삼촌 댁의 포용력을 믿었기 때문이었을까?

두 분을 배웅하고 대문을 들어서기도 전에, 나는 오늘의 수다를 후회한다. 좀 더 점잖은 조카며느리로 보였어야 했음을 후회한다는 게다. 두 분께서 차에 오르신 뒤 댁으로 가는 동안, 내 돼 먹지 못함을 꾸짖으며 아마 내 말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지금 내 귀가 간지러우니 말이다.

두 분에게도 그러셨겠지만 잘 알아 듣지 못 하시는 시어머님께서도,
"저 것이 그 동안 나하고 못 다한 말을, 시방 죄다 뱉는 갑네?"하셨겠다. 그렇지 않아도 요새 당신과의 대화가 적다고 투정이셨으니 말이다.

동생과 긴 회포 풀 것을 방해했다고 시어머님이 속으로 나무라지는 않으셨까?
"엄니~.외삼촌만 뵈믄 어리냥이 부리고 싶은디, 워쩐데유? <착각은 자유>라는 아이들의 말을 빌리자면, 외삼촌 내외께서도 나를 아주 많이 예뻐하신다고 믿고 싶은디요, 엄니?!"

엄니의 소리 없는 함성이 들린다.
"그려~. 니 잘 났어야."
크크크. 그래도 오늘은 엄니의 함성이 듣기에 썩 좋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글수 글수(37,115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11956   사이버 공간에서의 만남도.... 불루마운..2001-08-1810085
    Re: 하루라도 사주대에 안오면 .... 치자2001-08-188721
11955   저도 아뒤를 멋진 걸루 만들어야겠습니다..^^ 게시판지..2001-08-1810584
    Re: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치자2001-08-199304
11954   반가워요, 근데 이러케하면 되는건가요??? 불루마운..2001-08-179644
    멀리서 온 님에게 희망2001-08-189268
    Re: 블루마운틴님..반갑습니다.. 게시판지..2001-08-189086
    성공적인 만남이 되었네요 불루마운..2001-08-189176
    Re: 반가워요, 잘 하셨어요^*^ 치자2001-08-179167
11953   김민정님 감사합니다 ~~~~꾸뻑 !!!! 치자2001-08-179297
    Re: 김민정님 감사합니다 ~꾸뻑 !나두여, 라일락2001-08-178987
11952   어저께 하루 안 들어왔는데.. 김향숙2001-08-179479
11951   소중한 만남이기를 하늘2001-08-179590
    Re: 고맙습니다. 하늘2001-08-178849
    Re: 반가워요 치자2001-08-178371
11950   컴넷 도우미께 요청드립니다 손봉자2001-08-179914
11949   와우~~~ 반갑습니다. 땅콩2001-08-179836
    Re: 와우~~~ 반갑습니다. 치자2001-08-179498
11948   운영자님 보셔유 울산 아..2001-08-1610346
    Re: 운영자님 보셔유 운영자2001-08-169325
11947   문은님 글을읽고 치자2001-08-1610049
11946   신고식~ 합니다 야옹친구..2001-08-1510118
    Re: Re:반갑습니다 야옹친구..2001-08-169913
    Re:반갑습니다 치자2001-08-159624
11945   로그인이....... 허연여우..2001-08-1510778
    Re: 메일드렸습니다(내용무). 운영자2001-08-168959
11944   안녕하세요? 해피2001-08-1510005
    Re: 어서오세요 치자2001-08-1510014
11943   안녕하세요~?! 숙아2001-08-149491
    Re: 어서오세요 치자2001-08-149525
    Re: 숙아님 반갑습니다.. 게시판지..2001-08-149711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