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지역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해외 협동조합 여행사들

지역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해외 협동조합 여행사들
등록일 2018-06-21 16:51 조회수 1,786 글자확대 글자축소

흔히들 지역이 유명 여행지로 알려지면 주민의 삶이 개선될 테니 좋은 일 아니냐고 하시는데요. 여행도 크고 작은 사회문제를 일으킵니다.

청정 자연 지역의 환경을 파괴하고, 지역 주민의 주거환경과 일상이 위협받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 등이 대표적인 예일 텐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북촌한옥마을이나 이화동 벽화마을, 제주도 등이 떠오를 겁니다. 베를린, 파리,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등 해외 도시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데요. 최근 이들 유럽 주요 관광도시에서는 관광객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관광 버스를 공격하는 '관광객 협오증'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하죠?

청정 자연 지역은 더 큰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필리핀의 보라카이섬, 태국의 피피섬 등이 환경오염으로 결국 폐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여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문제! 공공기관조차 골머리만 앓고 있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질 텐데요. 여행객도 지역 주민도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꿈꾸고 만들어가는 여행 협동조합 몇 곳을 소개합니다.

서울시 협동조합 지원센터에서 소개한 해외협동조합 사례 중 '지역과 환경을 생각하는 세계 해외 협동조합 여행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여행도 협동조합이 하면 일반 여행사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답니다. 아래 바로 보실 수 있게 넣어두었는데요. 아울러 함께 읽으면 좋은 관련 정보, 기사들도 큐레이션 해 두었으니 참고하시면 더욱 좋겠지요?

by 기획 큐레이터 이현정

2017년은 UN이 정한 지속가능한 관광의 해 :

지역과 환경을 생각하는 세계 협동조합 여행사

수백만 명이 매년 휴가를 떠나는 관광산업은 세계 GDP의 10%를 차지하며, 전 세계의 일자리 중 1/11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관광산업은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UNWTO_(UN_{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폭풍과 무더위, 사막화, 담수의 감소, 해수면 상승, 강설량 감소 등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5%가 관광산업에서 발생한다.

UN은 2017년을 <발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관광의 해>로 지정했다

UN은 2017년을 ‘발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관광의 해_{(the International Year of Sustainable Tourism for Development)}’로 지정했다. 채택된 결의안은 “국제 관광의 중요성을 인식한 2017년 지속 가능한 관광의 해는 인류의 풍요로운 유산과 문화의 고유한 가치에 대한 인식제고를 통해 세계 평화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세 가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반으로,

UN이 2017년을 지속 가능한 관광의 해로 선포한 것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관광 분야의기여를 증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 탈렙 리파이(Taleb Rifai) UNWTO사무총장

협동조합운동은 1990년대부터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이라는 개념을 전폭적으로 촉진해왔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 부문조직인 세계노동자협동조합연맹(CICOPA) 유럽지부는 매년 12월 1일 EU가 지정한 유럽관광의 날_{(European Tourism Day)}을 기념하기도 하며, 많은 협동조합들이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을 위해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UN세계관광기구(UNWTO) media.unwto.org

UNWTO 2016년 관광보고서 www.e-unwto.org/doi/pdf/10.18111/9789284418145

[영국]

지역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미드카운티 협동조합&여행재단

영국 미드카운티(Midcounties)협동조합은 영국에서 가장 큰 단일 협동조합으로 Co-operative Travel 브랜드를 통해 영국에서 3번째로 큰 여행사업을 펼치고 있다. 약 56개 대리점과 개인여행업자들의 컨소시엄으로 운영하며 지난해 344백만 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영국의 지속가능한 관광사업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여행재단_{(Travel Foundation)}과 오랫동안 협력하고 있다.

미드카운티 협동조합의 여행사 (출처 : www.cooptravel.co.uk)

지역생산품과 관광호텔 연계

총 25개국에서 지속가능한 관광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여행재단은 지역생산자들과 관광지 연계를 통해 관광호텔 등에 지역 상품 조달, 관광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기술과 지식 전수, 지속가능성 기준 마련 및 관련 연구를 수행한다.

가장 성공적이었던 프로젝트 중 하나는 멸종위기에 처한 ‘마야의 벌(Melipona bee)’을 양봉하는 여성생산자들에게 협동조합 설립과 마케팅 교육을 제공하여 11개의 리조트 호텔에서 판매할 수 있게 지원한 것이다. 기존 270파운드의 수입을 얻고 있었던 Much Kaab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재단의 지원을 통해 첫 해 5,500파운드의 매출을 달성했고 새로운 브랜드 개발도 진행 중이다.

Much Kaab 협동조합의 상품 (출처: www.thetravelfoundation.org.uk)

미드카운티협동조합은 여행 사업을 통해 윤리와 환경적인 면을 포함한 영향력을 평가하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여도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외에도 20년 넘게 지속 가능한 여행을 전문으로 해온 사회적 기업인 G-Adventures(www.gadventures.com)와 협력하여 여행 상품을 제공한다. 2011년 G-Adventures가 설립한 캄보디아의 직업훈련 레스토랑 및 탄자니아 여성들의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비즈니스 스쿨을 포함하여 많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출처: www.thetravelfoundation.org.uk)

미드카운티협동조합 www.midcounties.coop

여행재단 www.thetravelfoundation.org.uk

Co-operative News www.thenews.coop

[코스타리카]

지역 전통문화를 알리는 Cooprena 협동조합 네트워크

1994년 설립된 Cooprena₍_{에코투어리즘 협동조합을 위한 전국네트워크}₎는 협동조합들의 컨소시엄으로 각자의 협동조합들이 역량을 발휘해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농촌 지역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마련된 협동조합이다. 코스타리카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언어를 배우며 전통요리를 맛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행을 통해 지역의 주민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협동조합, 관광협회 등을 포함하여 23개 조직으로 이루어졌으며 코스타리카 내 40곳 이상에서 커뮤니티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개발해왔다.

Cooprena 투어 홍보 이미지

(출처 : www.facebook.com/COOPRENA-SIMBIOSIS-TOURS-10150139756740084)

Cooprena은 협동조합이나 커뮤니티가 새로운 관광 대안을 창출하거나 천연자원을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활용하고자 할 때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기술, 교육, 자금, 마케팅 및 판매, 행정 지원이 있으며 Symbiosis Cooprena Tours₍_{공생하는 코업레나 투어}₎라는 자체적인 여행사를 통해 회원 협동조합들의 상품을 판매한다.

농촌지역의 사회 및 문화적 전통 활동을 체험하는 농촌관광 외에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하이킹과 같은 일반 프로그램, 자연 보호를 주제로 한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와 같은 활동을 인정을 받아 Cooprena는 코스타리카 관광청으로부터 가장 높은 ‘지속가능한 관광’ 인증을 받기도 했다.

세계노동자협동조합연맹 www.cicopa.coop

Cooprena turismoruralcr.com

[프랑스]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을을 살린 문화예술협동조합

프랑스 남쪽 1,300명의 작은 마을 루시용에는 1921년 지어진 황토염료공장을 중심으로 Ôkhra협동조합이 사라질 위기였던 지역활동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프랑스 루시용에는 염료공장을 중심으로 지역활동을 하는 협동조합이 있다.

장인, 고객, 공급자, 기업, 자원봉사자 및 지방자치 단체를 포함한 248명의 협동조합인들과 41명의 생산자들이 함께 ‘색_(color)’과 관련된 모든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자원을 공유하는 이 협동조합은 모든 방문객과 전문가들에게 열려있는 문화협동조합이다.연간 1,000톤의 염료를 생산했던 오커염료 공장은 1963년 사업을 중단했고, 지역의 오크라 협회는 2005년 노동자, 사용자 및 지방 단체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오크라는 색(color)과 관련된 모든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자원을 공유하는 이 협동조합은

모든 방문객과 전문가들에게 열려있는 문화협동조합이다 (출처 : www.okhra.com)

오크라는 예술작품을 전시한 갤러리, 아카이브, 레스토랑, 매장을 운영하기도 하면서 페인팅 체험, 공장 견학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협동조합과 염료 등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하는 견학 온 이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