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김뢰하 배우
트릿: 김도빈 배우
필립: 현석준 배우
★★스포★★
줄거리)
제목 그대로 이 연극 소재는 고아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아형제 형 트릿과 동생 필립은, 형 트릿의 좀도둑질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요
형 트릿은 본인이 좀도둑질을 할지언정, 필립은 힘들고 더러운 일 안하게 집에서 가만히 있기만을 바랐죠. 과한
보호로 인해 그렇게 동생 필립은 세상을 모르게 되고 집안에 갇혀 고립된 채 살아갑니다.
어느날 형 트릿이 술집에서 절도 대상을 탐색하다가 중년 해롤드가 타겟이 되어 그렇게 만나게
되어 집으로 함께 오게 됩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해롤드는 목표 대상으로써 피해자로 끌려오게 된 게 아니고, 트릿이 앵벌이키즈란 생각에 자기가 무언가를 해주고픈 마음에서 당해준 것 같았어요. 의도적으로 오게 된 것이죠. 그렇게 연이 닿아 트릿, 필립, 해롤드는 한 집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신발끈을 묶지 않아도 되게끔 필립에게 로퍼를 선물하여, 필립이 신발끈 묶는
방법을 모른다고 주위시선에 주늑들지 않게 마음펴주는 해롤드~
식사도구를 아직 모르는 필립에게 방법을 일러주는 해롤드~
세포하나하나 건강하게 숨쉬도록 양배추가 있는 음식을 해주는 해롤드~
집이 어디인지, 세상 어느 곳이 어디에 있는지 지도를 보여주고 토큰을 내어
버스를 타는 방법을 알려는 해롤드~
해롤드는 그렇게.. 필요한 부분들을 조금씩 채워주었어요. 어느새 동생 필립은 길들어졌고, 해롤드를 전적으로 믿고 의지했는데. 그럴수록 형 트릿은 해롤드에 대한 반감정이 자라나고 있었어요.
해롤드를 알게 되기전, 참치마요네즈를 좋아한 필립이 이제 더이상 참치마요네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트릿의 마음은... 본인의 방식으로 온힘을 다해 먹이고 재우고 키워온
동생을 빼앗긴 기분도 들고 배신감도 들고, 해롤드에게 상당한 악감정이 생겼을 거예요
너희가 필요했던건 엄마가 아니고 '위로'와 '격려'란다
악감정을 가졌던 형 트릿도 나중에야 비로소 해롤드의 진정어린 마음을 깨치게 되죠.
해롤드가 죽고나서 그의
손을 처음으로 만져보았는데..그제서야 그동안 외면해온 따뜻함을 마주했고, 소중한 이를 잃음으로써 마음이 아파 가슴이 저민 고통을 경험해보는 트릿. 고통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표현을 김도빈배우가 열연했을 때 넋이
나간 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네요.
마지막에 필립이, 해롤드의 피범벅된 구두를 벗기고 본인이
신고 있던 로퍼를 신겨줘요. 그러고 운동화를 신는데 헤쳐진 운동화의
끈을 트릿이 매어 주며 함께 앵벌이키즈댄스를 추고 그렇게 극이 끝나게 됩니다.
필립이, 앵벌이키즈시절 즐겨 먹었던 마요네즈 통에, 생에 처음으로 자기가 문밖을 나서 들고 온 꽃들을 꽂아 넣고, 축 늘어진 해롤드 옆에 마요네즈 꽃통을 놓는 장면! 너무나 상징적으로 여운있는 모습이었어요. 밖을 나가면 갱단으로 인해 목숨이 위험한 해롤드와 동행하여 문밖을 나가 가져온 꽃이기에, 그 꽃에 해롤드의 숨결이 불어넣어진 것만 같은 착각 아닌 착각이 들었습니다.
극이 마무리 될 무렵 관객석에서 여기저기 흐느낌이 들렸어요.
위로와 격려 따뜻함이 관객분들 마음에 지펴든 것이지요.
저역시 그랬구요.
김뢰하 배우님의 차분하고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호흡에,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연기가 이거구나~싶더라구요. 집에 오는 내내 무대위 김뢰하배우님 열연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깊은 따뜻함이
느껴진 공연으로 소중한 감동을 안고 덕분에 귀가했네요
미즈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빛나는 열연을 해주신 세 배우분들께도 감사드려요
위로와 격려라는 단어를 항상 떠올리며 주변을 돌아보게 될 것 같아요^^
송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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