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봐도, 팔짱 끼고 세상은 끄덕없는데
나 혼자 왜 이렇게 이마가 뜨거워지는가
나는 왜 안절부절 못하고 서서
마치 몸살 끝에 돋는 한기처럼 서서
어쩌자고 빨갛게 달아오르는가
너 앞에서, 나는 타오르고 싶은가
너를 닮고 싶다고
고백하다가 확, 불이 붙어 불기둥이 되고 싶은가
가을날 후미진 골짜기마다 살 타는 냄새 맑게 풀어놓고
서러운 뼈만 남고 싶은가
너 앞에서는 왜 순정파가 되지 못하여 안달복달인가
나는 왜 세상에 갇혀 자책의 눈물 뒤집어쓰고있는가
너는 대체 무엇인가
나는 왜 네가 되고 싶은가
안도현, 단풍나무/시집 그리운 여우 중에서
은애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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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월은, 붉은 단풍처럼....붉은 단풍 아래서..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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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이 대사가 맘에 콕 들어오네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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