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는 일인지?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3-12-20 09:08

조회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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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매 순간순간에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자신의 친정과 친구들이 있는 서울로 돌아가자고 계속

주장하던 정희씨. 그녀의 뜻대로 둥구나무를 매각했고,

육지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은 제주에 더

남아보겠다고 합니다.

 

제주에 더 남겠다고? 나더러 혼자 서울로 가라고?

그럴 거면 뭣 때문에 둥구나무를 팔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그래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이참에

회사를 그만두고, 1-2년 쉬면서 새로운 일을 찾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입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된 직장에 몸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정작 본인이 아무런 성취와 보람도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

제안한 것입니다. 그 얘기를 들은 지인들이 왜 정희씨의 발목을

잡으려고 하느냐면서 타박을 합니다. 발목을 잡는다고?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애초에 내가 살림을 도맡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정희씨가 정년퇴직을 할 때까지 회사에 다녀서 내가 손해 볼

게 뭐 있겠습니까? 일만 나가면 또박또박 월급이 들어올 텐데.

정희씨는 예쁜 동안(童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늘 그늘진

얼굴이지요. 나는 정희씨가 행복에 겨워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정희씨는 끝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래

나는 다향이가 다니는 변산공동체학교의 인근에 집을 얻었습니다.

혼자 올라갈 거라면 좋아하지 않는 서울이나 대도시에 집을 얻을

필요가 없고, 또 공동체아이들과 어울려서 지내고 싶으니까요.

 

아직 계약을 한 건 아니지만 정희씨는 자신의 직장근처에 집을

얻을 것 같습니다. 연말에 계약을 하기로 했다네요. 이렇게 해서

부부가 떨어져 살게 되었는데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20년을 붙어살았으니 잠시 떨어져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주말부부는커녕 월말부부도 힘들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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