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어도 괜찮을까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참 많은 걸 견디고 참고 살아야 하잖아요…
그리고 언제나 갑과 을이 나눠지고요.
제가 영업직에 있다보니, 접대할 일이 많아지네요. 영업직에 계신 분들은 무슨 말인지
대충 다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거래처가 뭔지… 아무튼 그날도 피곤한 나날이 계속됐었죠.
접대라는 게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거래처 사람들의 취향도 파악해야 하고 힘든 점이 많죠.
어설픈 횟집이나 고깃집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날도 결국 호텔 일식집에서 1차를 간단하게 (실제로 간단하지는 않지만;;) 했죠.
분위기 열심히 띄웁니다. 저도 남자지만, 남자라는 동물은 아무래도 자기 자랑 들어주고
맞장구 쳐 주는 걸 제일 좋아하는, 단순한 동물이니까요;;
이렇게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살짝 취기가 오른 상태로 2차를 위해 이동했습니다.
요즘 접대문화가 바뀌었다, 어쨌다 하지만, 결국 접대에서 2차는 룸 아니겠습니까.
대놓고 룸을 고집하는 진상이 아니라고 해도, 아무래도 사람이라면 기대하는 게
있으니까요. 당연하게도 2차는 가까운 비즈니스 클럽. (비즈니스는 클럽 얼어 죽을;;)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 세팅이 되기를 기다리는데, 얼음통과 술을 가지고 들어오던
상무가 갑자기 왠 비닐 쪼가리를 나눠줍니다. 뭔가 하고 자세히 쳐다봤더니 뒷면에
발기부전 치료제라고 써있네요. 이게 뭐냐고 물으니까 그저 남자한테 좋은 필름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상무. 그리고 친절하게(?) 용법을 설명하네요. 물 없이 입에서 녹여먹는
필름이라고…
사실 룸에서 고객들을 위해 이런 거 나눠준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받아본 건
처음이네요. ㅋㅋ 그런데 전 증상(?)이 있는 환자도 아니고, 접대를 위해, 계약을 위해 온갖
비위를 맞춰야 하는 입장인데 무슨 얼어 죽을 남자한테 좋은 남성전용필름.
일단 주니까 받아서 가지고 왔는데요.
이거 계속 가지고 있으니 집사람을 위해 한 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근데
저처럼 증상이 없는 환자가 처방도 없이 먹어도 상관 없는 건가요?? 긴장하고 피곤하면
가끔 잘 안 되긴 하는데… 궁금하네요. 써보신 분들 있으면 알려주세요~
익명
저는 그 필름이니 뭐니 그런게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접대 문화!!!!!!!!!!!!!!!!!!!!!!!!!! 그거 화나네요 !!!!!!!!!!!!!!!!!!!!!!!!!!!!!!!
도대체 왜!!!!
집에서 열심히 집안일 하는 아내가 불쌍하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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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