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癸巳年)은 뱀의 해. 뱀은 12지의 여섯 번째로 불사(不死)와 재생의 상징이면서 남남동쪽을 수호하는 방위의 신이다. 민속신앙에서는 신적존재로 여겨졌고 고대 농경사회에서 뱀은 풍요와 다산, 불사의 상징이기도 했다. 특히 뱀의 일종인 구렁이는 가신(家神)으로 숭배되기도 했는데, 구렁이는 집 밑바닥이나 지붕에 살면서 집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사람의 눈에 띄거나 밖으로 나가면 집안의 운수가 다한 것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구렁이가 집에서 나갈까 걱정을 하며 잘 모셨으며 구렁이를 ‘지킴’ 등으로 부르며 신성시했다. 뱀을 꿈에서 보는 것도 길조로 여겼는데, 뱀에게 물리는 꿈, 뱀과 접촉하거나 뱀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은 재수와 재물이 따르는 길몽으로 해석된다. 뱀 꿈은 임신을 예언하는 태몽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뱀은 부정적인 이미지도 가지고 있어서 일상에서 뱀은 공포의 대상이거나 흉물로 배척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뱀을 경계하고 피하면서도 백 년 묵은 뱀은 용이 되어 승천한다고 믿는 등 뱀을 기묘하고 신비스러운 존재로도 여겼다. 설화를 보면 다양한 뱀 이야기가 있는데, 이야기에서 뱀은 은혜를 갚는 선한 존재, 복수의 화신, 탐욕스러운 절대악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상상의 세계에서 뱀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현실에서는 뱀은 꿈을 이뤄주는 신적존재로 섬김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 재미로 보는, 뱀띠 해에 태어난 사람의 특징

뱀띠생은 철학자, 신학자, 정치인, 사업가 등이 많은데, 대체로 생각이 깊고 오묘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지혜로우며 품위 있고 부드러운 말솜씨를 가지고 있으며 연극, 음악 등을 좋아하는 경향도 보인다. 혼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강인함이 있어서 나쁜 일이나 불운에도 평정을 유지하고 강한 의지로 헤쳐나간다.

침착하지만 경계심도 있어서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내면은 치밀하게 다음 단계를 계산하고 강한 의지력으로 자신의 입장을 견지한다. 반면 유머감각도 뛰어나 심각한 상황에서도 반짝이는 기지를 잃지 않는다.

◈ 뱀띠 유명인

뱀띠 기업인으로는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 김상태 평화발레오 회장, 김종석 평화산업 회장, 하춘수 대구은행장 등을 들 수 있다. 뱀띠 유명 CEO로는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박상진 삼성SDI사장, 박준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윤진혁 에스원 사장, 김종식 LG전자 사장,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금춘수 한화차이나 사장, 지창훈 대한공사 사장 등이 있다.

뱀띠 스포츠스타로는 89년생 수영선수 박태환, 축구선수 구자철, 기성용, 박종우, 김보경, 김기희 등과 프로야구 서건창, 나성범, 프로농구 최부경 등이 있다. 그 외 축구선수 이영표, 골프 박세리,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이상화 등이 있다.

◈ 뱀띠 해 가볼 만한 곳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띠동물 특별전 일환으로 뱀띠 기획전을 개최한다. 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2013년 2월 25일까지 ‘상상과 현실, 여러 얼굴을 가진 뱀’ 전시를 개최한다. 십이지 뱀그림, 해상명부도 8폭병풍, 이삼만 작 산광수색 등 40여 점이 소개되는데, 뱀의 생태와 문화의 접점에서 뱀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에버랜드에서는 2013년 1월 1일부터 고! 아프리카관에서 계사년 뱀의 해를 맞아 알비노 버마 비단구렁이, 애완용 뱀 볼파이손 등을 특별 전시한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열대동물관에서는 ‘겨울방학 동물체험교실’을 통해 알비노버마비단구렁이와 사진찍기 등 이색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물체험 프로그램은 2013년 1월 26일까지 총 57회(월~토) 열리는데,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main.web)을 통해 할 수 있다. 베어트리파크에서는 주말 방문 고객 중 선착순 10가족을 대상으로 무료로 뱀인형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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