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날 밤에 울리는 종소리는 원래 절에서 아침 저녁으로 108변 울리는 것을 의미했지만 요즘은 한 해의 마지막 날 밤에 울리는 종을 뜻한다. 해마다 12월 31일 밤 12시에 서울 종로구 보신각종을 33번 치는 것으로 제야의 종을 대신하는데,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편안함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 서울 종로구 보신각

보신각은 서울의 상징적 중심으로 보는데, 원래 종을 걸었던 자리는 원각사 입구였지만 조선 태종 때 지금 자리로 옮기고 고종 때 중앙을 뜻하는 ‘신’을 써 ‘보신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재 보신각종은 1986년에 에밀레종을 본 따 새로 만든 것으로 조선시대 대표적인 종 보신각종은 용산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보신각종을 치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는 11명의 시민과 서울시장, 서울시의회의장 등 고정인사가 함께 총 33번의 종을 친다. 제야의 종 타종에 참여할 시민 11명은 시민추천으로 선정한다.

◈ 경기도 파주 임진각

31일 오후 10시부터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제야행사를 개최한다. 화해와 상생,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행사로 김문수지사, 윤화섭 도의회 의장, 이인재 파주시장,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경선, 송대남 선수, 도 홍보대사 박해미씨 등이 참석해 제야의 종 타종자로 나선다. 식전행사로 전통악기 길놀이, 재즈댄스공연, 대중가수 공연, 도민참여 퀴즈 등 이벤트행사가 열리며, 광장에서는 달집태우기, 도립무용단의 공연, 한영애공연 등이 이어진다.

◈ 대전 시청광장

대전에서는 시청광장에서 시장과 각계 대표, 시민 등 3천여 명이 참석해 제야의 종 타종식을 연다. 행사가 열리는 31일 오후 8시부터 1월 1일 오전 1시 30분까지 교통이 통제되는데, 타종식 후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식전행사로는 축하공연, 먹거리나누기 등이 있으며 소망풍선, 희망엽서 보내기, 송년길놀이 및 사물놀이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 안산 화랑유원지 단원각

안산에서는 화랑유원지 단원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식이 열린다. 타종식에 앞서 송대관, 남궁옥분, 박수빈 등이 참여하는 제야음악회가 열리며 와리풍물패의 공연에 이어 시민대표 33회 타종이 진행된다.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도 진행되는데, 달집태우기에서는 버릴 액과 받을 복을 적은 소지를 달집에 끼워 태우는 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그 외 신년운수보기, 일반시민 타종 등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으며 경기도미술관도 무료 개방되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 부산 용두산공원 제야 타종식 & 해운대 해맞이축제

부산에서는 용두산공원에서 제야타종식이 진행되며 1월1일 아침에는 해운대에서 해맞이축제가 개최된다. 용두산공원 제야 타종식에서는 부산 각계 대표 24명이 희망의 종, 사랑의 종, 평화의 종을 11차례씩 33회 타종하며, 식전행사로는 부산시립합창단, 아카펠라그룹 모노 등의 축하행사가 준비돼 있다. 해운대 해맞이축제에서는 새해소망풍선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백사장에는 뱀띠 상징물과 야간조명을 설치한다. 해뜨기 전 중창단 공연, 타악공연, 소망풍선날리기, 헬기축하비행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해운대 외 광안대교 상층에서도 해맞이가 가능하며 동백섬, 송정, 해동용궁사, 이기대, 태종대, 금정산, 장산 등에서도 해맞이축제가 펼쳐진다.

◈ 여수 향일암

해맞이로 유명한 향일암은 제야의 타종식도 볼 수 있으며 일몰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야의 종 타종식에 앞서 신년 축하 불꽃쇼, 탐방객 대동한마당으로 강강수월래, 초대가수공연 및 노래자랑, 촛불의식, 소망풍선날리기, 떡국나눔행사, 소원엽서보내기, 소원연등달기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제야의 종 타종식이 끝난 후에는 향일암 일출 가요제가 열리며, 새벽 6시부터는 비나리 기원굿, 향일암 일출제례 등이 개최된다. 일출시간 07:36에 맞춰 소원풍선 날리기 등과 새해덕담나누기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일출은 유람선에 승선해 볼 수도 있는데, 오동도유람선, 국동유람선, 여수거북선호 등 3대를 이용할 수 있다.

◈ 영덕군 강구면 삼사해상공원

제야의 종 타종과 함께 해맞이축제를 즐길 수 있는 영덕 해맞이축제는 경북대종의 장엄한 대종소리가 희망메시지를 전하며 새해의 힘찬 출발을 알린다. 경북대종 주변에 계사년 계단 랩핑, 소원의 달 연출, 신년덕담퍼포먼스, 소원길 조성, 불글씨 세리머니 등을 실시하며,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음악동호회 축하공연, 풍물패공연, 인기가수 초청공연 등 송년음악회를 연다. 자정 타종식에서는 경북대종 타종과 함께 달집태우기, 불꽃놀이를 개최하며, 해맞이축제에서는 희망풍선날리기, 세시음식나누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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