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지내던 언니가 이번에 새 아파트를 샀다고 이사준비가 한창인거예요..
버리고 가는 짐속에 런닝머신이 있다길래 제가 가져가려고 저희 신랑보고 같이 가자고 했어요.
비도 오는데 ... 남이 쓰던거 왜 가져가냐며 투덜대면서도 내가 간다니까 마지 못해 같이 가는는거예요..
그 언닌 새 집으로 간다고 가구며 전자 제품이며 왠만한건 거의 새 물건으로 바꾼다며 필요한거 가져가라고 하는거예요..얼마 쓰지도 않은 물건도 많은거 있죠...
런닝 머신을 실고 나서 한참을 둘러 보다 커텐을 발견했어요..
그 커텐..바꾼지 세 달도 안된거..같이 가서 바꿖거든요..
제 생각에도 참 이뻤어요.. 그런데 넘 비싼거라 꾹 참았던건데 버리고 간다는거예요..
그래서 "자기야 저 커텐 나 가져갈래.. 나 갖고 싶었던 건데.."
그 말을 듣자 마자 먼저 간다며 대꾸도 안하고 가버리는거예요.
저 딴엔 커텐 아까워서 속상해하고 있는데 울 신랑은 그런 제가 자증났나봐요..
괜한 자존심 부리는거 같기도 하고..
낡은것도 아니구 얼마안쓴건데,, 넘 아깝기도 하고..
집에 와서 울 신랑한테 머라고 했더니..존심이 상했대요.
암만 돈을 못 벌어와도 그렇지..거지도 아니고..그러는거예요..
존심 상할일도 많다..흥!!!
그래서 저도 삐친척 말 안하고 있죠...
망가진것도 아니고.. 머가 어째서 존심 타령하는지...
제 생각이 짧은 건가요????
인선마눌
신랑한테 문자한통~~현명하신생각이네요...
빨리 님도 조은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깨긋히 쓴물건들 나한테 넘기고 가세요^^
집사간사람 물건쓰면
나도 금방 뒷따라 집사서 이사갈수있을가해서~~
답글
김신영
어제 잠시 나갔다온사이 창문가에 그 커텐 봉을 쳐났더라구요...
ㅋ ㅋ ㅋ
인선마눌
ㅋ ㅋ ㅋ
입가에 미소가 절로나오겠네요^^
분꽃
남편이 화가난건 고물 쓰레기 가져 가야지가 아니고
잠시 마늘한테 미안함 일겁니다.......
신영님 그언니 나이쯤 되면
그만한 경제력도 생기죠.............
우린 남편이 잘 주어가지고 오면 제가 내다 버리죠
* 거지 삼신인가 뭘 이렇게 주어오는거야 *
근데 오래살다보니
제가 한둘씩 주어가지고 오더라구여 ~~ ㅎㅎ
답글
미달이
신랑분이 자존심이 좀 상하셨나보네요...
울집은 울신랑이 얻어오는데...ㅋ
제가 좀 그러할때가 많거든요...ㅎㅎㅎ
답글
네모왕비
남자들은 그런거 굉장히 싫어해요
주워온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무능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나봐요
여자들은 깨끗하면 주워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모르는 사람것도 아니고 아는사람이 쓰던거면 마음이 놓이잖아요
답글
맘마미아
ㅎㅎㅎㅎㅎㅎ생각이 짧은건 아니긴 하지만...
가족이든 친구든 자연스레 주고 받고 그런 사이라면 괜찮은데 그런사이도 아닌데 갑작스레... 가져온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고 나보다 더 잘 버네 하면서 질투심 때문에 그런건가 보네요....
아마도 새 아파트 때문인가보죠....
신영님도 화가 나죠??그런데 남편분도 더 하실꺼에여....신영님이 좀 더 배려 해주세요..^^
참..여자분은 다 기능 이것저것 다 생각해서 꼼꼼하지만 남자분들은 꼼꼼하지가 않다라는겁니다..
ㅋㅋㅋㅋㅋ
답글
김신영
님 글을 읽다보니 너무 제 생각만 한것 같네요...
하긴 아파트샀다는 얘기에 나도 좀 샘이 나긴했지만....
미안하단 문자한통 날려야 겠네요...^^
맘마미아
아 저도 아파트 하면 욕심이 나고 ...나를 보면 왠지 초란함 이랄까?? 그런부류를 보면 부럽죠..
그런데... 부럽다고만 생각 했는데 ..최근에 아이들이 엄마 아파트로 이사가자!!1 이러고..또 어느날은
엄마는 왜 아파트에 사는 사람 친구가 없어여ㅛ??? 이렇게 물어 보더랍니다
전 걍.... 아파트는 다 은행빛지고 사는 사람이다.. 아무리 돈 많아도 그 돈이 자기 돈이 아닌데 엄마도
빛지고 ..아파트에서 살까?? ..ㅋㅌ 가끔 현실적으로 이야기해주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