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청문회에 위장전입에 대한 말이 많아,, 문득 몇년전 생각이 났다.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나 역시 위장전입자였다
모 도시로 이사를 갔는데 당시 아이들이 둘 다 초등학생이었다.
나도 부모인지라 교육환경 좋고 시설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어느 도시든 교육환경이 좋은 곳은 집값이 비쌌다.
당시 그 동네로 이사갈 여력이 없었고,,, 간신히 변두리 제일 싼 아파트를 어찌 어찌 구했는데
그 아파트 옆의 학교는 완전 시골학교... 논두렁 옆에 있으면서 급식도 급조한 창고같은 곳에서
했고 학교는 다 쓰러져 보였다.
물론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당시 혼자 몸으로 일을 하는 입장에서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학원을 갔다와야 내 퇴근시간과 맞았다.
변두리 학교근처엔 문방구만 하나 덜렁있고 학원은 없었다. 논두렁을 한참 걸어와 작은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야 겨우 공부방 같은게 몇군데 있을 뿐이었다.
대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는 곳은 '읍'이란 명칭을 달고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교육환경이 제일 좋다는 동네에 위장전입을 했다.
아침에 아이들을 태우고 학교에 보내고 내 일을 본 다음 아이들이 학원 끝나는 시간에 다시 태우고 돌아왔다.
그렇게 몇년을 보냈다.
그 학교는 꿈나무 축구부가 있어서 축구를 좋아하는 내 아들이 축구부에 입단해서 tv에 나오는 경기까지 치렀다.
변두리 학교는 축구부조차 없었다...
그리고 그 좋은 초등학교를 졸업해야지 근처에 있는 좋은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좋은 학교란 단지 성적을 잘 올리는 학교란 뜻이 아니다.
변두리 중학교에는 학교짱들이 설치고 선생들이 제압하지 못할 정도라는 소문까지 있었다..그래서
더욱 환경좋은 학교로 보내고 싶었다.
그렇게 몇년간 위장전입을 해서 살았다.
누군가 나를 비난한다면 달게 받겠다
하지만 또다시 그런 입장이 된다면 난 아마 또 위장전입을 할 것이다.
내 자신은 똥물을 뒤집어써도 내 자식은 안전한 곳에서 교육받게 하고 싶다는 이기심이다.
그러나 위장전입했다는 그 하나로 내 자신 전체가 쓰레기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건 내 자신의 일부분일뿐 전체가 아니니까.
또미
위장전입의 문제는 거의 대부분..학교 문제..아니면 아파트 분양..간혹 경제적 사정..뭐 그런거 같긴하네. 울 동네도 위장전입을 많이 하는데..부산으로 중학교를 보내려고 그러는게지. 아무리 신도시니 해도..여전히 촌동네라는 이름은 못 벗으니.그런데 아이러니는 그렇게 부산 나간 애들이 썩 좋은 성적을 못 낸다는 거지. 아주 드물게 성공?사례도 있으나..대부분은 어중이떠중이가 되더라고. 난 아예 이사를 가고 싶은데 고집쟁이 한명이 죽어도 이사는 안 간다고 버텨서..ㅎㅎ아마도 이동네 귀신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울동넨 비평준화거든. 고등학교가 그래서 등급이 쭈르륵 있지. 고교평준화 문제가 나올때마다 난 그것도 해답이 못된다고 말하는게, 울동네만 봐도 딱 그렇거든. 외고도 하나 있는데 이젠 타지역에서 못오니..ㅋ울동네로 위장전입할 타지역 사람도 생기는걸까?
위장전입이란게 많이들 별 생각없이 하는 짓이긴해도(물론 절대 안 하고 사는 사람이 더 많을거임) 공직자의 윤리를 생각할 땐 또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기도 하지. 더구나 고위 공직자에게..우리가 말하는 공인으로서의 품위..는 이런 윤리적인 면부터 바로설 때..말할 수 있는거겠지. 세상에 공짜가 어딨남..뭔가를 가지려면 그만한 자격을 갖춰야..하는거지. 근데 뭐..ㅋㅋ인사청문회..그래봤자 지들끼리 쑈지. 어짜피 똥 묻어도 겨 묻어도 다 해먹더만..ㅎ
답글
제비꽃
오래전 과천에 살면서 반포중학교 보내느라 위장전입 햇엇네여
반포에 혼자사시는 할머니 집 방한칸 이었는데
그 할머니 이리저리 먹거리 사가지고 가야 좋아햇던 기억 나네여 ㅠㅠ
자식 앞에선 어느부모마음도 다비슷하겠지여
무튼, ,,
지금 생각하니 그 세월이 그립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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