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공연초대] "토킹위드" 공연에 30쌍을 초대합니다~

[공연초대] "토킹위드" 공연에 30쌍을 초대합니다~
글쓴이 미즈지기 등록일 2005-10-13 13:44 조회수 3,931 글자확대 글자축소

공연명	토킹위드 (Talking With)
초대일	10월 23일(일) 3시 / 10월 25일(화) 7시 30분
공연장소	대학로 상상나눔씨어터
응모방법	원하는 초대일과 이름, 아이디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예) [10/23] 운영자, admin
초대인원	각 15쌍 (1인2매 증정-1매당 30,000원)
당첨발표	10월 20일(목)
공연문의	02-766-2124

[공연소개]

는 1981년 미국 젊은 연극제에서 초연되어 찬사와 관심을 동시에 받았던 제인 마틴의 대표적인 극작품으로, 11명의 여배우가 각기 한 에피소드씩을 맡아 공연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이라는 큰 주제를 축으로 하여 한때 꿈꾸었던 희망에 대해, 소중한 기억에 대해, 삶에 대해 여성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건넨다는 것을 큰 특징이다.

별 볼일 없는 연극배우로 전락한 젊은 여배우, 자신이 곧 기형아를 낳을 것을 알면서 산고 속에서 생명의 존엄을 온몸으로 말하는 임산부, 몸에 지닌 흉터 자국으로 인생의 참 의미를 알아가는 중년의 여자, 그리고 램프의 불빛 사이를 거닐면서 삶의 모든 추억들을 무늬로 기억하는 노파 등, 인생의 전반에 걸쳐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로 관객은 함께 호흡하고 크게 반응하는 좋은 극의 전형을 가진 셈이다.
이 작품은 초연 이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공연되어 지고 있다. 원작의 작품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방식으로 순서가 바뀌기도 하고, 등장하는 배우의 숫자도 다양해서 그야말로 열린 극으로 손색이 없는 독특하고 특별한 작품이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연극! 과연, 우리와 다른 정서로 시작한 이 작품이 국내에서 우리의 관객에게 얼마나 강력한 공감을 불러 올 수 있을까. “인간”이라는 본연의 존재감이 그 어떠한 것으로 싸여 있다할지라도 모두가 동감하고 환호 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인가. 이 모든 물음은 앵콜공연을 통해 명확한 해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즘을 넘어서는, 존재를 향한 외침.

연극의 모든 출연 배우는 여성이다. 그녀들은 그녀들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삶에 대해, 낭만에 대해, 기억에 대해,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이것을 목소리만 크며 감상에만 젖게 만들었던 기존의 페미니즘 연극과 같게 본다면 그건 안 될 말이다. 그 둘 사이에는 분명하며 뚜렷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연극는 여자의 존재감을 빌어 불안정한 사회와 숨 막히는 현실과 서러운 모순에 대해, 관객에게 통쾌하고 섬뜩하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열개의 각기 다른 이야기, 꿈의 모노로그.

“모노로그”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장르중의 하나이다. “모노로그”라고 하면 사람들의 머릿속은 으레 따분한 넋두리 정도로 그것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선입견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드는 연극!
배우는 관객에게 쉴 새 없이 말을 걸고,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그리고 웃게 했다가 울게 했다가. 그러다가 그 삶으로 뛰어들어 그녀를 위로하기도 하고 안아주기도 한다. 각기 다른 그녀들의 삶에서 관객은 어느새 자신을 보고, 어머니와 만나고, 할머니를 그리고, 딸아이를 기억하게 된다.

제인 마틴이 국내에 상륙하다.

미국의 뛰어난 극작가 제인 마틴! 그녀는 익명의 극작가로 더더욱 유명하다. “제인 마틴의 작품을 읽는데 3일이 걸리고 이해하는데 3년이 걸린다”라는 미국인들의 평가가 듯 그녀는 특별하고 독특한 필력으로 많은 명작들을 남긴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그녀의 작품을 만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듯 접근하기도,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제인 마틴의 작품을 국내 초연으로 무대에 올린다는 사실은 분명 우리 연극계에 기념이 될 만한 일이다.

[숨겨진 재미들]

하나. 암전을 즐겨라! 아쉬움과 긴장과 설레임으로!

본 공연은, 각각의 장면과 장면을 잇고 그 사이를 관통하는 큰 주제를 가지고 있으나, 각각의 독립된 이야기가 일정한 시간의 흐름이나 장소의 이동 없이 자유자재로 전개되므로, 장면과 장면 사이에 긴밀한 연계성을 찾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나마 그 흐름을 끊는 장면 전환 사이의 암전은 너무도 필요한 요소인 셈이다. 즉 암전 역시 극의 완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본 극에서는 최소 10번 이상의 암전이 진행되는데, 이때 암전은 관객에게 보여 진 한 가지 인생의 마침을 의미하며, 또 다른 새로운 인생 이야기로의 전환을 암시하고, 그러므로 관객으로 하여금 보냄과 기다림에서 오는 설레임을 맛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인 셈이다.

둘. 세 배우가 만드는 열명의 전부 다른 그녀들!

모노로그는 인물이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므로 극이 전개됨에 따라 인물이 갖는 전형성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인물을 관객은 기대하게 마련이다. 는 기존의 미국에서 공연 된 작품에서 보여준 형식, 즉 1인 10역이나 10명의 배우가 각각의 장면을 하나씩 나누어 열연한 것과는 차별적으로 3명의 배우가 3-4장면을 맡아 연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배우들이 각각의 또 다른 캐릭터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관객이 발견할 수 있는 신선하고 세련된 재미가 될 것이다. 특히 이전r공연을 본 관객들도 또 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라 생각된다.

[Synopsis]

“하지만 여보, 나는 당신의 아내에요. 당신의 여자이고, 당신의 내조자에요”
-*누더기 아가씨* 中 에서

청소기를 돌리는 소리와 함께 조각보로 옷을 만들어 입은,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차림의 여자가 등장한다. 그녀는 문득 청소기를 멈추고 관객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하나 있다는 둥, 조각보로 만든 옷이 여러 벌 있다는 둥, 주방에 노란 커튼을 달았다는 둥.
사실 그녀는 그녀가 꿈꾸는 세상 속에 사는 여자이다. 오즈의 나라!
자신을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누더기 아가씨라고 소개했다가, 그녀는 결국, 사실은 그녀의 총명함이 부럽다며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남편 몰래 그녀가 그리는 세상에서 행복해 하고는 다시 남편 곁에서 묵묵히 그 삶을 살아내는 성실하고 조용한 여자. 아직도 수줍은 웃음을 잘 지어보이는 여자, 남편에게는 단 하나뿐일 사랑스러운 여자.
그녀는 오즈의 나라로 가는 노란 커튼 속 세상을 관객에게 소개한다. 현실에서는 아무도 그녀를 주목하지 않지만 오즈의 나라에서는 오즈마가 그녀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보고 있어 안심이라고 했다. 주목 받고 싶지만, 아니 다수에게 주목 받는 것은 고사하고 단 한 사람 사랑하는 그녀의 남편에게 조차 관심 밖으로 밀려난 그녀의 존재여!
그러나 그녀는 의외로 밝다. 여전히 사랑스럽고 소녀같이 수줍다. 그것은, 그것은 오즈의 나라 안에 그녀의 사랑과 삶과 꿈과 기대가 고스란히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한없이 보잘 것 없는 자신을 보다가도, 꿈의 나라로 건너가서는 희망과 새 삶을 발견하고 눈물을 닦는 그녀이다.
그녀는 오늘도 오즈의 나라에서 꿈이 가득한 목소리로 기도를 드린다.
“제발 허수아비와 결혼하게 해주세요!”

“제발 이 아이를 낳게 해주세요, 제발. 절대 포기 할 수 없단 말이에요!”
-*용들* 中 에서

휠체어에 거의 매달려 있다시피 위태롭게 앉아서 산고를 견디어 내고 있는 젊은 여성이 있다. 그녀는 무척이나 괴롭고 힘들어 보인다.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때로는 침착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그녀의 뱃속 아기에 대해 말한다. 닥터 거슬러는 이미 그녀에게 그녀의 아기가 기형아라고 일러주었다. 가톨릭 병원에서 기형아를 낳을 수 없다는 의사와 그의 말을 듣고 기가 막혀 하는 산모, 그리고 생명으로 꿈틀대는 뱃속의 아기. 이렇게 세 사람이 한 무대 위에 올라와 있는 양, 장면은 절박하고 시끄럽고 간절하다.
그녀는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다. 기형아로 살아갈 아이가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지라도, 그녀의 디너 파티를 망쳐 놓을 지라도, 그녀를 눈물나게 할지라도, 그래도 하늘이 준 생명을 절대로 놓아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녀는 생명을 만들고 그 생명에게 살아 갈 힘을 주는 어머니이기에! 존재에게 의미의 의미를 던져주는 소중한 어머니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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