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생활사전 | 가족간 불평등한 호칭

등록일 2019-09-0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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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1도 관심이 없던 여자도 결혼하면 페미니스트가 된다. 남자와 비교해서 여자라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여자는 일상 속에서 계속해서 알게 된다. 몸으로 느끼는 불평등 뿐만이 아니다. 가부장제 문화 속에 내재된, 뿌리깊은 성차별과 불평등은 더욱 심각하다. 가부장제 문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호칭이다.

 

남편의 집을 시댁이라고 하는데 반해 아내의 집을 처가라고 부르는 건 시작에 불과하다. 남자가 아내의 동생을 처남이나 처제라고 부르는데 반해 여자가 시동생들에게 도련님, 아가씨 등으로 부른다. 처가 식구들은 아랫사람을 부르는 것처럼 들리는데 반해 시가 식구들은 상전을 부르는 듯한 이런 호칭은 불평등한 가족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조부모를 부르는 호칭에서도 성차별이 이루어진다. 아버지쪽 가족은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이지만, 어머니쪽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삼촌 등으로 불린다. 양가의 가족을 구분하여 아버지쪽을 친가라 하고, 어머니쪽을 ‘~라는 접두사를 붙여 구분하는 것 자체가 거리감을 두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호칭문화와 관련해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018년부터 온라인으로 성평등 생활사전을 만들어 발표하고 있다. 실태 조사와 시민 제안을 바탕으로 바꿔야 할 불평등 언어를 선정해 성평등 언어사전 자문위원회에서 대체어를 만들어 발표한다. 재단이 성평등 호칭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 쪽 집안만 높이는 시댁대신 시가로 바꿔 부르고,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를 할머니로 통일하자는 제안을 발표했다.





 

장인 장모⇒ 어머님 아버님, 친가'아버지 본가'

 

재단이 제시한 호칭은 대개는 남성 쪽을 더 높여 부르거나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성차별적 언어나 관행적 표현이다. 남편 쪽 집안을 시댁(媤宅)’, 여성 쪽은 처가(妻家)’라고 하는 게 대표적이다. ‘시가’ ‘처가, ‘시댁’ ‘처가댁이든 서로 대칭을 맞추자는 것이다. 또한 친가 외가의 경우는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풀어서 부르도록 제안했다. 또한 장모·시아버지시어머니를 아버님’ ‘어머님으로 통일해 부르자는 제안은 했는데, 국립국어연구원에서도 장인어른’ ‘장모님같은 호칭은 유지하되 양가 구분 없이 아버님’ ‘어머님으로 통일한다는 정비안을 내놨다.


또한 재단은 남편이 집밖에서 일하고, 아내는 집안에서 일한다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보여주는 집사람 안사람 바깥사람등의 호칭은 배우자로 통일해 부르자고 제안하고 있다. 남편의 도움은 외조(外助), 아내의 도움은 내조(內助)라는 표현도 같은 차원이다. 그냥 배우자의 도움이라고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가족간 호칭은 쉽게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남녀의 성차별에 대한 인식 차가 크다. 실제 20191월 리얼미터가 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60% 이상이 가족간 호칭이 성차별적이지 않다고 느낀 반면 여성은 60% 이상이 성차별적이라고 느낀 것처럼 남자와 여자 사이의 극명한 인식차가 존재한다. 여성들의 경우도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선 25% 정도만 성차별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 생활에서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불평등한 세상을 조금씩이라도 고쳐나가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우리가 사용하는 말부터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언어가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을 규정하고 사회문화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제안 1. 

바꾸기 어렵다면 일단 사용하지 말기로 해요. 애들이 보고 배우잖아요. 


제안 2. 

호칭만 부르다보니 서로의 이름이 가물가물할 때도 있어요새롭게 대체할만한 호칭을 찾기 어렵다면 이름을 불러주는 건 어떨까요?


제안 3. 

처음은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이런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신기할 때가 올 거예요. 일단 시작해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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