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환경이 범죄를 막다, 셉테드

등록일 2018-08-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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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테드는 crime(범죄) prevention(예방) through(~통한) environmental(환경) design(디자인)의 약어 ‘CPTED’이다. 바로 환경 디자인을 통해 범죄 예방을 조성하는 기법, 제도인데,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벽화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어째서 환경 디자인이 끔찍한 범죄를 막을 수 있는 걸까?


그 이유는 깨진 유리창법칙 때문이다. ‘깨친 유리창 이론은 말 그대로 깨진 유리창이 지속해서 보인다면 신경 쓰는 사람이 없고 쓸모없다는 무의식이 자연스레 생겨 강력범죄까지 이어지는 심리이다. 반대로 깨끗하고 청결한 유리창이라면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이 타인에게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쉽게 행동을 하지 못한다. 이 심리를 이용해 범죄를 예방하는 제도가 바로 셉테드이다.




앞서 유리창 이론에 비유했지만 일상 속, 모든 것들이 비유된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지나가면서 일회용 컵을 버리고 가는 지하철역 출구를 생각해보자. 지하철역 앞에 쓰레기가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을 많이 본 사람은 깨진 유리창 법칙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저기에다 아무렇게 버려둬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네?”라는 생각이 파생되어 결국에는 쓰레기가 무단투기 되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사소한 관리의 부재가 결국 총체적인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범죄는 사람들에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어둡고 주변 환경요소가 많이 바뀌지 않아도 티가 나지 않는 환경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한 환경에 정부나 지자체가 개입해 눈에 확 튀는 색깔로 벽을 칠하고, 공주 그림을 그리고, 아름다운 화단을 설치한다면 그 누가 범죄를 다짐할 수 있을까?


이처럼 단순한 이미지를 투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셉테드는 건축 구조와 이용자의 동선까지 고려하는 고도의 환경 기법이다. 이곳은 공공장소이며 언제나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구조물 곳곳에 심어두는 것이다. 일례로 공공장소의 엘리베이터의 내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유리로 설치하는 것도 셉테드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뒤늦게 시작한 한국의 셉테드는 역사가 그리 깊지 않다. 따라서 아직 위험에 노출된 장소가 많고 건축물의 셉테드 기준이 모호한 실정이다





2005년 처음으로 경기도 부천시가 셉테드 시범지역으로 운영했고 2010년에 이르러 서울시도 뉴타운 지역에 셉테드를 도입했다. 한국셉디드학회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시의 범죄 발생률이 셉테드로 인해 줄어들어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공동주택, 오피스텔, 학교 등 일정 조건에 해당하는 건축물, 건축설비 및 대지는 셉테드를 적용해 설계해야 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나가면 벽화가 그려져 있거나 이용자의 동선이 모두 보이는 곳이 바로 그 사례이다.


셉테드는 일종의 환경구조 과학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사람의 시야, 심리를 이용해 범죄 심리를 억누르는 셉테드의 기법은 단연 세상을 바꾸고 있는 굿체인지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굿체인지는 우리가 무의식중에 사는 이 세상에 누군가의 고민이, 관점이 담겨 있음을 기억하고 좋은 세상으로 가고 있다고 믿어보자. 그렇다면 새삼 걷고 있는 이 길이 감사하게 느껴질 것이다.

 

by. 박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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