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제는 안심하고 모유수유하자 |
모유가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임신을 한 후 대부분의 엄마들은 모유수유를 굳게 다짐을 한다. 임산부 교실에 가면 “모유는 24개월 먹이세요. 아이의 건강과 정서를 위해 정말 좋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는 24개월을 먹이겠다, 적어도 12개월은 먹이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그냥 먹이면 되지. 그게 뭐 대수라고 모유수유 서약이며 모유수유 교실, 모유수유 상담 등 별것이 다 있어서 유난을 떨지.’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모유를 먹이는 다른 엄마들이 존경스러워진다.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았지만 단유를 결심하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가고, 이런 행동에 절실히 공감을 하게 된다. 수유 목표 개월 수는 처음의 생각과 달리 날을 거듭할수록 점점 줄어든다. 처음 목표했던 24개월에서 ‘돌까지만 먹여도 정말 잘 한 거지.’ ‘이유식 시작하는 6개월만 먹여도 적당한 거야.’ ‘3개월이면 직장 복귀해야 하니 그때까지만 하자.’ 등 점점 짧아지는 목표 기간을 설정하는 자신의 모습을 절실히 이해하게 된다.
모유수유 왜 이렇게 힘든 걸까?
건강상의 이유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모유수유로 인한 여성의 자유가 많이 침해된다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우리 사회가 모유수유를 권하는 사회인지, 모유수유 40%의 비율을 보이지만 그들을 위한 시설이 얼마나 되는지를.
모유수유를 하는 아이가 있는 가족의 일상적인 모습을 한번 살펴보자. 이러한 가족과 함께 외출을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수유실의 존재이다. 목적지나 음식점의 수유실의 존재 여부가 최우선 선택 조건이 된다. 현재 대부분의 음식점에는 수유실은 없다. 그렇기에 젖 먹는 아이가 있는 가족은 매일 대형 마트나 백화점의 식당만 찾게 된다. 놀이 공원 등의 나들이를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수유실이 있는지, 위치는 어떻게 되는지를 먼저 찾고 떠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다.
수유실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가 젖을 달라고 보채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배고픈 아이를 그냥 놓아둘 수도, 아무 곳에서나 젖을 먹일 수도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젖을 먹이는 엄마들은 이동의 자유도, 시간의 자유도 없이 살게 되는 것이다. 이에 지하철 역에 모유수유실 확충을 위한 법안이 등장했다. 수유모들도 교통약자로 파악하고,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에 따라 이들을 위한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10월 말까지 적어도 4개 역당 수유실 1개는 확보를 하고자 한 것이다. 이제 길을 가다가 수유를 해야 할 경우가 생기면 인근 지하철역을 찾으면 편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하철역 수유실의 위치는 어떻게 확인 할 수 있을까?
인터넷 지하철 노선도에 표기된 유아수유실 표시(출처-서울 매트로)
서울 매트로(http://www.seoulmetro.co.kr)와 서울도시철도(http://www.smrt.co.kr)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고, 지하철역의 노선도에도 수유방 표시가 있다. 지하철을 타기 전 미리 확인을 해 보면 급할 때 당황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럼 어디에 수유실이 있나 알아보자.
|
<현재 지하철역의 수유실 현황> ㅇ1호선 : 종로3가역, 동대문역(2역) ㅇ2호선 : 잠실, 삼성, 강변, 성수, 강남, 시청, 신설동(2호선), 신림, 영등포구청, 신촌, 대림(11역) ㅇ3호선 : 구파발, 독립문, 양재, 도곡, 옥수, 고속터미널(6역) ㅇ4호선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사당, 미아삼거리, 이촌, 노원, 서울역(6역) ㅇ5호선 : 우장산, 까치산, 목동, 여의도, 광화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답십리, 천호, 강동 (9역) ㅇ6호선 : 월드컵경기장, 합정 (2역) ㅇ7호선 : 수락산, 노원, 하계, 어린이대공원, 논현, 고속터미널, 이수, 가산디지털, 광명사거리 (9역) ㅇ8호선 : 장지
<2010년 10월 말 오픈 예정 역> ㅇ5호선 : 김포공항, 영등포구청, 신길, 여의나루, 충정로, 청구, 왕십리, 아차산, 고덕, 올림픽공원, 거여 ㅇ6호선 : 응암, 불광, 대흥, 공덕, 삼각지, 이태원, 약수, 동묘앞, 안암, 상월곡 ㅇ7호선 : 태릉입구, 군자, 뚝섬유원지, 대림, 온수 ㅇ8호선 : 몽촌토성, 잠실, 가락시장, 남한산성입구, 모란
|
|
현재 서울 지하철의 46개 역사에서 운영 중에 있으며 앞으로 계속 추가 예정에 있다고 한다. 이에 지하철 이용 중 10분 안에 유아수유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3억7000만원을 투입, 수유에 필요한 비품을 확충하고 시설을 보강했다고 한다. 수유실에는 수유의자, 쿠션, 전자래인지, 기저귀 교환대, 정수기 등이 갖춰져 있다. 모유 수유의 민감성을 감안해 수유실 출입문에는 콜폰이 설치돼 있는 곳도 있으니 이제는 안심하고 젖을 물리자.
여성들도, 수유하는 엄마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한 권리가 있다. 아이를 많이 낳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모유 수유와 함께 건강한 아이들이 자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가족뿐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 모두가 함께 하는 사회가 되도록 하자.
글, 사진ㅣ위민기자 김정아 |
유아수유실과 아가사랑방 모습 (사진출처 서울 매트로와 서울 도시철도), 기저귀 교환대, 전자래인지, 냉난방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
추천0
글수(153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