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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적인 자리양보 』
제가 고등학교때의 이야기 입니다. 하루는 할머니댁에 가기위해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자리가 나서 많은 사람들을
재치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거장에선가 한 할아버지가 타 제 앞으로 오시더니...
할아버지: "이봐 ~ 학생! 자리좀 비켜주겠나? " 하시는 거예요 .. 하더니 연달아
아니 사람들.. 이학생 좀 봐요 .. 이 노인이 서 있는데 자릴 비킬 생각을 안해요.
승객들:저거 노인도 모르고 사는놈인가봐.. 요즘 것들이란 에이.....
나: .. 有口無言 !
저도 모르게 홱 일어나 버렸습니다. 그런데 제 평소 습관이 다리를 꼬아 앉는 거였거든요.
2시간 동안이나 그렇게 앉은 자세였기에 일어날 때 다리에 팍~ 전기가 오면서 저린 느낌..
( 이 느낌 다들 아시죠? ) 저도 모르게 그만 자리 옆으로 구부러져 넘어져 버렸습니다.
그래 잠시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옆에 어느 승객 한 사람이 "이 학생, 장애인이잖아?" 하고 감동하듯 소리치는
거였습니다. 그때 주위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와~ 하는 탄성과 박수를 치며
"와~ 장애인이 정말 대단하네.. 할아버지 자리때문에.... 일어나고 말이야 .. " 하시며
절 부축까지 하여 일으켜 주시는 겁니다.
전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해서 하지만 솔직히 아니라고 말할 엄두도
없어서 정말.. 소아마비인양 팔까지 비꼬아 대며 끝까지 그렇게 시침떼고
있어야만 하는 상황으로 되고야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자리에 앉으셨던 아까 할아버지 .. 못내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를 .. ^ ^
전 버스에서 내려야 할곳까지 어쩔수없이 비정상적인 장애인처럼 보여야 하였구요...
암튼 생전 첨 해보는 어설픈 동작이 탄로 날까봐 ..
정말 *나게 떨리던 그 버스 안에서의 땀나는 시간이었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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