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타는 고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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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고추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25년 전 독도의 화장실은
비스듬한 바위위에 나무를 대강 걸쳐 만든 노천 화장실로,
변을 보면 변이 그 바위위에 누렇게 발려져 있어 얼마에 한번씩 기름을
끼얹고 태워 없앴다고 한다.(독도엔 물보다 기름이 흔함?)
그때 독도에서 군 복무를 했던 우리 직장 상사는
어린시절 쥐꼬리에 불을 붙인 후, 쥐가 사정없이 도망치게 하여
밀짚가리를 다 태운 사람이었는데
그날은 어이없는 실수 였다 한다.
본대에서 높은 분이 오신다 하여 쓸고 닦고, 화장실 청소까지
해야 했는데 화장실에 가서 석유를 끼얹고 보니
주머니에 성냥이 없더랜다.
그래 막사에 뛰어간 사이,
모시던 고참이 화장실에 앉은기라.
아무 생각 없이 주위 경관을 감상하며 변을 보고 난 후,
피우던 담배를 화장실로 톡!
"으으으으윽!!!"
"고추가 불타고 있다!!!!!"
그래도 그 고참 아들낳고, 딸 낳고 잘 산대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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