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화연예 | 신중년 아이돌 송가인 신드롬, 보고 들을 수록 빠져드는 매력

등록일 2019-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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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연휴 TV는 날마다 송가인이 부르는 노래 소리로 가득찼다. 14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가족 특집에서 송가인은 오빠 조성재와 함께 1위를 차지했다. 방송 화면은 송가인이 부르는 아리랑 노래 소리와 흥으로 들썩이는 방청객들의 즐거운 표정이 가득차서 보는 이까지 즐겁게 했다. . 


[이미지 출처 : KBS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9 12일밤, 지상파와 종편 종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독주를 이어간 TV 프로그램은 TV조선 '송가인이 간다-뽕 따러 가세'. 전국 시청률 7.8%(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발표)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이 8.4%까지 치솟기도 했다. 


송가인이 출연만 하면 시청률이 급상승해서 방송가에선 송가인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더니 진짜인 모양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11일 인터파크 예매 사이트에서 판매된 송가인·정미애·홍자의 디너 콘서트 티켓은 예매를 시작한 지 30초만에 550석이 모두 동났다.



요즘 최고 대세인 송가인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올해 나이 34세인 송가인은 중년의 아이돌로 불린다.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이승원 앵커가 송가인 신드롬을 분석하는 방송 중 송가인을 알게 된 게 MBC 박성재 보도국장 때문이라고 언급하는 대목이 나온다. 박성제 보도국장이 송가인 이야기를 많이 해서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 방송 유튜브 바로 밑에는 이런 댓글도 달려 있다.



아이돌에 빠진 젊은 세대를 비판만 했던 내가 이렇게 빠질 줄 진짜 찐짜 몰랐네요. 아이돌그룹 앞에서 소리지르고 울고하는 아이들을 보면 미친 인간들 취급했는데 내가 미쳐서 그 안에 들어 갔습니다



 

 

8년 동안의 무명시절을 거친 송가인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건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올초 TV조선이 기획한 미스트롯중년들의 프로듀스 101’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 한가운데 송가인이 있었다.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 아래 당당히 미스 트롯 진을 차지한 송가인은 송가인 팬덤” “송가인 신드롬을 만들며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송가인 인스타그램]


송가인은 '미스트롯' 우승 이후 한 방송에서 현재 누리고 있는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털어 놓기도 했다. 고향집이 '송가인 생가'처럼 됐다거나 진도의 명물이 '진돗개'였는데 이제는 '송가인'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10대 부럽지 않은 팬덤을 자랑하는 송가인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송가인은 노래를 잘하는, 실력을 갖춘 가수다. 트로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파워풀하게 불러 그녀가 무슨 노래를 부르든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흥이 돋게 만들기도 해서 늘 무대를 압도하는 그녀의 노래는 시청자들을 한번에 사로잡는다.

 

알고보면 그녀는 기회가 없어서 힘든 무명시절을 거쳤을 뿐, 이미 준비된 가수였다. 무엇보다 트로트 가수이지만 어릴 때부터 판소리를 불러왔으며 중앙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한 인재다.판소리를 시작한 이후 대부분의 상을 휩쓸고 다녔다. 한과 흥을 품은 판소리에서 출발하고 있는 그녀의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은 그래서 흔들림 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이다. 알고보면 TV조선이 송가인을 발굴한 게 아닌, TV조선이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는 셈이다.

 

두 번째, 송가인은 진도 아리랑씻김굿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이다. 송가인의 어머니 송순단 씨는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이자 무속인이다. 농사 짓는 아버지와 무속인 어머니 이야기, 국악 전공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후 겪었던 긴 무명시절 이야기는 송가인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스토리다. 방송 중에 그녀가 털어놓는 무명시절의 설움은 팬들이 그녀를 응원, 격려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세 번째, 그녀의 팬덤층이다. 신중년의 아이들로 불리는 것처럼 그녀의 확실한 팬들은 신중년층을 포함한 시니어 세대다. 송가인에게 열광하고 송가인의 노래, 송가인의 방송을 챙겨보는 그들은 송가인이 새로운 삶의 활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하루 서너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방송과 프로그램에 쫒기는 송가인을 걱정해서 소속사가 너무 혹사시키는 거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자기가 뭐라고 이렇게들 좋아해주시냐며 울컥하는 송가인에겐 그들이 있다.

 

이미지 출처 : 송가인 인스타그램



실제로 송가인이 나오는 방송을 보다보니 그녀는 보면 볼수록 정이 든다. 말 그대로 그냥 예쁠 뿐이다. 어떤 실수를 하더라도 귀엽고, 그녀를 전폭적으로 응원하게 된다. 하지만 송가인을 스타덤에 올려 놓고 송가인을 소비하는 TV 조선의 행보를 지켜보는 마음 한켠은 왠지 우려스럽고 불안하다.


성 차별적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미스 트롯’ ‘’ ‘라든가 뽕따러 가세등의 작명 등이 그 하나다. 또한 방송 자막 가운데 일베에서 호남인 비하 목적으로 사용했던 전라디언이란 단어를 송가인의 아버지를 전라디언등으로 표현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TV조선은 2017년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로부터 3년의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바 있다. 같은 해 방통위는 324TV조선에 대해 '오보·막말·편파 방송에 따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법정제재 건수를 연 4건 이내로 유지하거나 줄이라'는 조건과 함께 2020421일까지 조건부 재허가를 결정했다. 이후 TV조선은 내부에서 상당한 위기감을 갖고 자체 심의제도인 옴부즈만 제도를 실시하고, 방심위로부터 3번 이상 제재를 받은 프로그램은 폐지하고(삼진아웃제), 진행자나 출연자의 경우엔 한 번이라도 제재를 받으면 퇴출시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20184월 청와대 누리집 국민청원 및 제안에는 TV조선 종편 허가 취소를 주장하는 청원이 다시 올라왔고 이 청원에 236700여명이 동의한 적도 있다.

 

트로트 분야를 다시 부흥시키고, 실력 있는 가수들을 발굴하여 기회를 준다거나 대중 문화에서 소외된 세대에게 그들만의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 것. 또는 부모 자식간 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효도 프로그램 등의 발군의 기획은 충분히 긍정적이며 기여한 바가 크다고 판단된다. 덕분에 TV조선 역시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하며 그 보상을 충분히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오히려 방송을 부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성 차별적 이미지나 덧씌우기나 해 묵은 지역감정 조장 등은 송가인 덕분에 희석되거나 묻힌 TV조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나 악몽을 되새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물론 송가인 걱정은 안한다. 방송연예 전문가들이 그녀의 인기가 "반짝"하다가 사라질 것이 아니라 지속될 거라고 예측하듯이  그녀의 실력과 모습을 보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거나 소비 되지 않을 저력을 충분히 갖고 있을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스 트롯을 기획 진행한 TV조선이 송가인 효과에 힘입어 미스터 트롯을 다시 준비중이다. 송가인의 공연에 여자 가수들 뿐만 아니라 남자가수들도 함께 나와 열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다만 국민화합과 잊혀져 가는 세대와 문화를 살리는 데 집중하고 기여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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