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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게시판에 한 줄 긋습니다. ^^;
오월이 맞는가 봅니다.
담너머 올라오는 장미꽃들이 어여쁘기만 하거든요.
지난 3월인가 양재동에 꽃씨 사러 갔다가 꽃병 하나를 샀습니다.
화훼단지라 그런지..우리가 시중에서 살려면 일이만원씩 하는
꽃병이 3, 4천원밖에 하질 않아서...땡잡은 기분으로
사들고 온 꽃병이 내내 혼자 였습니다.
비오는 날 대학로 들어오고 나가는 전철역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 약속이 있었는데...그날따라 빨간 장미가 예쁘길래
그날 만나기로 한 분에게 빨간 장미를 한아름 사드렸습니다.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그이의 얼굴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돌아오는 길에
노란 장미를 한아름 사들고 들어와서 제 빈 꽃병에 꼽았고.
그 뒤로는 하얀 안개꽃을 한 뭉텅이 사다가 꼽아뒀는데..
오늘은...하얀색에 분홍빛이 도는 장미를 한아름 사들고
와서 또 꼽았습니다.
나를 위해서 말입니다. 푸흐...
책상에서 비몽사몽 헤메다가 잠이 든 날밤...
나는 잠결에 꽃향기가 내내 내 코끝에 머무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속에서도 너무 좋구나..이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나를 위해서 ...낯선 언어이긴 하지만..
가끔 이런 일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느껴보실래요.
오늘은 또 이 장미꽃을 바라보면서 행복해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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