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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오랫만에 서점을 갔습니다.
사는게 점점 각박해지다보니까
책을 사도 처세술이나. 뭔가 뒤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늘어놓기만 하면서 암튼 빡빡한(?) 책만 또 잔뜩 사들었죠.
문득 계산을 하려는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에
처연히 날 좀 봐줍쇼.~~하고 방긋 웃고 있는 시집에. 손길이 가더군요..
저는. 태어나서. 제 손으로. 지갑열고. 시집 사보긴 첨 였지요.
아니..시집 선물 받은거 펼쳐본 적도. 없는 아주 정서가 메마른 여자 이져.
내 나이 30이 넘어가니.
외려 예전엔 멀쩡하더니
굴러가는 낙엽은 아녀도.
회사건물 옆의 옥외휴게실서...잠시. 커피마시면서. 휘날리는 눈발에도. 가슴이 쓰리다구.
해야 할 일은 태산이고. 아이디어뱅크는 고갈나가구.
문화의 거리. 대학로의 활기도 남 일 같구.
점심시간에 눈이 마구 쑤시고 따가워 거닐어 본 마로니에 공원의 퉁퉁스런 비둘기도 짝이 있는것이 여간 띠껍구.^^
암튼....시인 아는 사람도 하나 없고..아는 제목도 없는데.
문득 제가 손에 쥔것은.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네요.
오늘 날씨는 찬데 창볕에 드는 햇살이 제법 봄기운은 아니더라도
왠지 아득하긴 해도 먼산이 내 마음에 쏘옥 들어오는 것 처럼.
그렇게 설레지는것...왜일까요?
어떠세요. 여러분. 먼 산 같은 사람이 생각나시나요?
^^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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