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제도, 시간이 앞 당겨진다?

등록일 2018-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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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해가 빨리 뜨니 빨리 일어나는 건 어떨까?” 이 상상력에서 비롯된 서머타임(Summer Time)제도. 이 아이디어는 1784년, 미국인 벤자민 프랭클린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는 파리주재 미국대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당시 파리의 시간 활용을 위한 아이디어를 서한으로 보내면서 이 제도가 눈뜨게 됐다. 1784년의 파리는 저녁에 불을 밝히기 위해 양초를 켜야 했고 그 유지 비용으로 상당한 값을 내고 있었다. 이에 대해 ‘근검절약’,‘에너지 절약’의 근거로 시간을 앞당길 필요성이 있음을 주장했다.

 

그 이후, 1916년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서머타임’ 제도를 최초로 실시했다. 자칫 생체리듬이 깨질 수 있는 이 제도를 채택한 이유는 전쟁의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당시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제1차 세계대전 중이었다. 전쟁 중에는 공습과 석탄 사용은 아주 중요한 사안으로 손꼽힌다. 


따라서 공습당하지 않도록 시간을 앞당기자는 주장과 석탄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찍 잠을 자면 된다는 근거로 ‘서머타임제’를 강제로 시행했다.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이 제도는 더욱 근거가 탄탄해졌다. 에너지 절약으로 인해 경제적 효과와 생산활동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공적인 첫 시행의 결과였다. 뒤이어 1970년 오일쇼크가 터지며 ‘서머타임제’가 빠르게 퍼지고 정착했다. 현재는 유럽과 북미, 중동 일부 국가, 남반구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한국은 ‘서머타임제’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1954년부터 약 7년간 한 시간을 앞당긴 '서머타임제'를 채택했지만, 피로감과 생체리듬의 적응 문제에 부딪혀 금방 사라졌다. 그 이후 1987년,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주요 선진국의 시차를 좁히고 여름철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다시 채택했다. 특이한 것은 이 제도로 인해 올림픽 당시 이 제도로 인해 술집 매출이 30% 이상 급감하고, 레저산업 및 취미 매출은 10~20% 늘었다는 점이다. 낮이 길어진 탓에 술 먹는 회식 문화가 사라지고, 취미 활동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 것. 이처럼 ‘서머타임제’는 레저 생활과 산업 활성화 효과가 있음을 알려줬다.

 

하지만 ‘서머타임제’의 가장 큰 장점이자 주요한 근거인 에너지 절약 효과는 사실상 미미하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오고 있다. 이 제도가 나올 당시 전력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특수한 역사적 상황을 기반으로 나왔다는 점을 상기시켜보자. 전력의 대체인 촛불과 양초를 통해 불을 밝히고 있었고 실제로 서머타임제를 통해 비용을 절감시키는 효과를 창출했다. 


시간이 흘러 현재 우리는 전력을 사용한다. 전처럼 태양으로 양초로 빛을 대체하지 않기 떄문에 현재 아침~저녁 전력소비량이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서머타임제'로 에너지를 아끼는 근거는 지금 들어 설득력이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또한, 선진국과 한국은 서머타임제도를 도입하는데 업무환경이 너무 다르다. 이 제도를 도입한 나라는 퇴근 시간을 정 시간에 맞춰 퇴근하는 분위기로 인해 시간 혜택이 많다. 하지만 한국은 업무환경이 독립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칼퇴와 거리가 멀다. 서머타임제가 있어도 결국 더 오래 일하게 되며 또 다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생활로 인해 피로감이 증폭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한국에 도입됐던 서머타임제도는 금방 사라졌다. 

 

최근 워라밸이 부상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어쩌면 서머타임제는 워라밸을 실현시켜 줄 좋은 제도로 탈바꿈 되지 않을까? 아침을 일찍 시작하고 저녁에 가족과 함께, 혹은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보다 의미 있게 삶을 꿈꾸고 행복을 디자인해보자.

 

by. 박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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