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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댁에 가서 아기를 봤어요.
5일만에 보는데도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한걸까?
부지런히 달려오면서 착 달라붙을 줄 알았는데....
목욕을 하는 중이라서 그런지, 얼굴만 쳐다보면서 계속 종알종알 거리네요.
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것도 아닌데
아기가 많이 변했어요.
얼굴도 조금 더 조숙해지고, 모르는 낱말을 사용해서 말도 하고.....
꼬박꼬박 존대말로 대답하는 것도 신기해보이고.....
할머니가 사주신 사과원피스, 앙증맞은 신발을 갖고 와서
보여주네요.
집에선 치맛자락 붙자고 원숭이처럼 달라붙어 있던 아기가
할머니댁에 와선 처음에 떨어질때만 한시간 동안 고집부리면서 울더니
그후엔 한번도 엄마, 아빠를 찾지 않았다고 하네요.
엄마와 아빠랑 통화를 하면 다른 아기들은 찾으면서 우는데....
울 아기는 "아빠랑 전화했어요"하고 자랑만 한다고....
눈치가 빨라서 그런건지, 아님 엄마랑 집에만 있는게 답답해서인지
시댁에 있는 동안 놀이터랑 시장에서 계속 놀고, 이쁨을 듬뿍 받고 살아서
그런지 아기 표정이 밝네요.
잠잘때도 저에게 붙어서 잔다고 고집도 안부리고, 아빠랑 같이 자고...
여러가지 면들이 조금씩 서운하게 느껴지는건 저의 욕심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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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여자
힘내시구요..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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