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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작동이 멈춰버린 디지털 카메라..
순간 아찔했다.
나는 핸드폰 없이는 살아도 디카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라..
'왜 그러니.. 좀 움직여봐..'
안타까움에 탁! 탁! 때려도 보고 배터리, 메모리칩을 빼었다가 다시 끼워도 보고..
6년 동안이나 내 손에서 살다시피한 늘 따뜻했던 아이가 서서히 싸늘해졌다.
심장 맛사지를 하듯 한참을 만지작 거리며 미동도 없는 그 아이를 붙잡고 애원을 했다.
그만하면 제 몫을 다 한 것도 같은데 더 움직여 달라고 하는 건 내 욕심인가?
배터리를 새로 구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1년만 더 버텨주지..ㅠ
아쉬움이 컸다.
자고 일어나 보니 내 머리맡에 새 디카가 놓여져 있었다.
남편이 새로 입양한 디카 이다.
더 얇고 가볍고, LCD모니터도 크다.
새로 입양한 디카의 배터리를 충전하며 이제 또 고민을 한다.
먼저 사용하던 아이를 수리 할까 말까를..
미련이 많아 손해를 보는 내 성격을 잘 알면서도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
그 동안 수 없이 많은 촬영으로 나를 살게 해주어서인지 내 눈 같은 아이였기에..
조금만 더 살살 다룰 걸...
왜 그리 함부러 다루었는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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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여자
답글
아지맘
아.. 그런가요??
저는 한 10년 사용할 수 있는 건 줄 알았지요.
해서.. 좀 알아보니 컷 수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제가 부려먹은 시간에 비하면
오래 사용하긴 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