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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광명시에 가야 한다.
지척에 있지만 버스를 타야하고 빙빙 돌아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교통사고 피해자들이다.
사고의 가해나 피해, 그 유무를 떠나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를 입은 당사자를
찾아가 생활고를 듣고 지원정책에 반영할 설문지를 작성 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내가 방문할 이들은 지체장애 1급에서 4급까지, 생활형편이 어려운 고령의 독거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들과 대화를 하고 나오면 '내게는 사지가 멀쩡한 몸이 있구나!' 하며 새삼 감사를 드리게 된다.
화장실에 가는 일, 전화를 받는 일조차도 고역인 그들의 모습과 하소연을 들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
그런 극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형편에 만족을 하는 장애인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세상살이에 불만만 가득한 장애인도 있다.
전자가 후자 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음을 내 눈으로 확인하면서 내 삶의 방향도
'행복' 쪽으로 순항을 하게 되더라.
내 능력으로는 그들을 단숨에 일으켜 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위로가 되어주고,
한 가정이라도 더 찾아가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순간순간 나도 모르게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남들과 나의 처지를 비교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공부 잘 하는 엄친아와 돈 잘 벌고 능력 좋은 다른 집 남편들 그리고 쭉쭉빵빵 잘 나가는 사모님들...
<갸는 뭐가 잘 났고, 나는 뭐가 부족하고..> 비교를 하다보면 끝도 없다.
예전에는 살 맛이 안 나는 비교를 가끔씩 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아들만 놓고 보아도 누구 보다 건강해서 감사하고, 누구 보다 덜 속을 썩여서 감사하게 된다.
"위를 보고 살면 못 산다. 아래를 보고 살아라." 하시던 친정 어머니의 말씀이 떠오른다.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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