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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8살때...
초등학교 1학년때...
우리집에서 학교가 꽤 먼거리였다.
지금도 가서 보면 어린아이들이 어찌 그 먼 거리를 걸어다녔는지 모르겠다.
내 기억 속에는..학생들이 한줄로 서서 학교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있다.
중간중간 스카우트 언니, 오빠들이 줄을 세워주고...
그때 스카우트복을 입은 언니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 그 옷은 우리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으며 선망의 대상이었다.
학교에는 오전, 오후반이 있었다.
오후반일때는 항상 학교에 가서 수업 시작되기 전에 고무줄 놀이를 했다.
한줄 고무줄을 잘하는 아이들을 무척 부러워했다.
난 두줄 고무줄 밖에 못했기 때문에...
재주 넘기 하듯, 폴짝 그 높은 고무줄을 뛰어 넘는 아이들을 보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요즘 아이들은 고무줄 놀이를 하지 않는다...
그렇게 열심히 놀다가 땀을 흘리고 수업에 들어가면 선생님이...항상 야단을 치셨다.
지금 생각해보면...선풍기도 없던 시절에 선생님도 교실이 후끈 달아오르니 싫으셨나보다.
1학년 때의 선생님은...참 차별을 하셨다.
2학년때 아빠가 실직하시기 전까지...시골에서 아빠의 교육열이 높았기에...엄마가 학교에 자주 드나드셨다.
우리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을 예뻐하셨다.
몇몇 아이들에게 시험지 채점을 맡기시고...
당시에는 선생님이 나에게 심부름 시키고...하는 것이 좋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의 할일을 1학년짜리들에게 시키시고...당신은 뜨개질을 하시던...그런 모습들이 좋게만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기억 나는 것은 한 아이가 있다.
우리반 반장이었던 남자 아이.
학교 가는 길 중간에 있던 그 아이의 집에 매일 내가 들려서 같이 갔던 기억이 난다.
그 아이의 얼굴은 기억이 안나는데... 그 아이의 큰 누나가 기억이 난다.
나이 차이가 많아서 직장에 다니던 큰 누나...
항상 내게 친절히 대해 주었었는데...
큰 누나가 나와 그 아이를 학교 까지 데려다 주기도 하고...
그 남자 친구를 내가 좋아했었나보다.
지금 뭘하고 있을까...
공부를 잘했던 아이로 기억이 된다.
그 당시의 나는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아하고...
그 당시 시골에서는 드물게 한글을 다 떼고 들어가서 예쁨을 받아서...
나 잘난 줄 알고 살았던 시기 같다.
내 어린시절을 돌아보면...난 대학을 졸업할때까지는 별다른 좌절을 느끼지 못하고 항상 자신만만하고 의욕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졸업을 하고, 결혼을 하면서 내 삶에서 좌절도 맛보고, 힘들게 사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이 그 어린 시절보다 경제적으로 더 풍족한데도 왜 나는 힘들게 사는 것일까...
과거의 긍정적이고 자신만만했던 나의 모습은 어디로 간 것일까...
외적인 모습은 오히려 더 나아졌건만...
지하방에 살면서도 행복해 했었는데...
나의 욕심이 너무 커가고 있나보다.
1등을 하고자 하는 욕심이 없을때는 2등만 해도 행복했었는데, 지금은 내 아들이 무조건 1등을 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아들을 힘들게 하고, 나를 힘들게 하나보다.
친구의 아파트 평수에 괜히 넓은 우리 집을 하찮게 보고...
항상 긍정적이던 울 엄마 때문에 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과연 우리 아들은 나때문에 행복할까...
나의 욕심으로 인해 여러 사람을...특히 나 자신을 불행하게 하나보다...
내 자신이 조금씩 조금씩 변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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