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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늙거라...
아주 천천히 늙어도 좋으리...
호호호~
나는 지금 거울을 보고 있구나.
그 때에 읽은 글이 아직도 내 거울 속에 있어.
'10년 후에도 나는 원할 것이다. 10년만 젊었더라면.. 이라고'
그 글귀를 남은 평생 동안 몸에 담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 글귀로 인해 변모를 꾀하기 시작한 것은 나이 마흔이 되면서부터이지?
마음이 움직이니 드디어 할 일이 생기던 걸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어.
그 글귀는 나를 동년배보다 10년 정도 젊어지게 해주었지.
아들을 대학교에 보내고나서 오랜동안 잠재우던 나의 학구열을 불태울 수 있었던 것도
몸은 비록 무거워져서 밤새워 시험공부를 하는 것이 버거워졌어도 10년 후에 후회하지 말자는
각별한 의도가 빛을 내었기 때문이겠지.
뒤늦게 배우는 기쁨(?)에 겨워 4년이 어떻게 갔는지..
무지막지하게 힘들기는 했어도
덕분에 나의 지천명은 인생 가운데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나이로 점철 되었고
그 때부터 비로소 제대로 된 나의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어.
복지회관과 동사무소, 시청의 나눔터를 오가며 사람도 돕고 돈도 벌고.
그렇게 흰머리가 늘어가는줄도 모르고 일하는 내가 되어버린 5, 60대 시절은 제2의 인생 시작
내 인생의 황금기를 맞은 거야.
그래, 맞아.
지금도 나는 누가 보더라도 또래보다 10년은 젊어보이는 칠순의 노인처럼 살고 있어.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은 크로아티아의 한 도시, 아름다운 자그레브!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집 하나를 마련해준 아들내외 덕분에
벌써 10년째 이곳에서 남편은 작은 화원을 가꾸고 있고 나는 그를 돕거나 손뜨개질을 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단다.
가끔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자청해서 식사 제공도 하고 관광안내도 하는데
우리가 그들에게서 얻는 것은 모국의 소식이고 그것은 뉴스나 고향 친구들에게서 오는 편지보다
더 생생해서 좋을 때가 많지.
이렇게 누구든지 국내에서 이사를 하듯 언제든지 외국으로 쉽게 이민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흥미롭지 않아?
이런 날이 손에 잡힐 때까지 열심히 꿈꾸며 공부하자.
꿈꾸기를 멈추는 것은 무덤 속에서 해도 늦지 않으니.
널리 생각을 펼치다보면 꿈을 현실로 바꾸는 데에는 욕심도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지..
욕심과 인내 없이 무슨 일이 되겠어, 그렇지?
내 나이 40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끝 없는 미래를 위한 꿈과 열정 키우기!
아직도 젊은 나의 시대, 멈춤 없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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