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개인적으로 문학 지도를 해주시는 선생님께 과제물을 이메일로 보내기. 점심때 공부방 출근했다가 작은 딸 스포츠 센터에 보내고 헐레벌레 밥 짓기.
화요일 오전에 스포츠 센터에 갔다가 계룡문고에서 선생님이 하시는 문학강의 듣고 와서 공부방 갔다가 다시 딸 아이 스포츠 센터 보내기. 점심은 대개 컵라면
수요일 다음날 있을 공부 계획안 수정하고 복사하기. 동네 친구들과의 모임은 내가 제일 한가한 이 날 주로 이루어 진다. 그러나 출근 시간때문에 점심 식사후 담소의 시간이 이어질 즈음 난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한다..아쉽다..
목요일 스포츠 센터에 갔다가 다시 도서관에 가서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각자의 과제를 발표하고 선생님께 지적을 받는다. 칭찬 받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날은 죽을 맛이다. 일주일 내내 책과 씨름 했건만..이날의 점심은 지긋 지긋한 돌솥 비빔밥.. 시켜먹는 집에서 그 중 검증 된 음식이다. 다른 것 시켜 먹었다가 입맛 확 버렸다
금요일 어제 받아 온 한 달치 아동 문학 중 한권을 읽고 교안을 슬슬 짜본다. 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눈에 힘주고 중요한 문장을 놓칠새라 정신을 집중한다.
토요일 운동을 갔다가 1시에 선생님과 미팅. 저학년 대상 문학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토론..짬내서 친정도 가고 시댁도 가고 시내 서점도 돌아 본다
일요일 밀린 책을 읽는다. 그리고 짜논 교안을 워드 작업으로 정리..사진 편집하는데 한참 걸려서 과제 완성보다 내 눈이 먼저 피로감을 느낀다. 컴맹 아줌마의 한계를 매주 일요일 실감한다.
게다가 요즘은 스포츠 센터에서 대회에 나간다고 매일 오전 연습이 있다. 문화센터 여름 방학 특강도 개강 될지 몰라 그 교안도 짠다. 또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역사 논술을 준비하라고 해서 책상 옆에 온갖 역사 서적과 지도안을 놓고 틈나는 대로 읽기 바쁘다. 또 권장 수필집도 읽느라 정신이 없다.
드디어 과부하가 걸렸다. 머리가 아프고 온 몸이 쑤신다. 시력은 엄청 저하되서 30분만 책을 보아도 눈이 아프니 나한테는 치명적이다. 매일 매일 시간에 쫓긴다.여유있게 노점을 구경하며 거리를 걸어본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늘 하는 말이 "하루에 4시간만 더 있었으면.."이다. 이렇게 공부했으면 애진작에 서울대 갔을 텐데..
오늘은 책을 한장도 보지 않았다. 나 자신에게 휴가를 주고 싶어서... 바쁜 나의 밥 수발을 들던 동네 친구들을 불러 간만에 맛있는 밥도 해먹이고 빈둥거리며 누워도 있어 보았다. 공부방 퇴근 후 일부러 도서관을 빙 돌아 집으로 와서 만사를 잊고 아이들과 투니버스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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