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절친한 사람끼리 운동을 같이 하러 다닌다.
하루의 일상중에 그 사람들과의 시간은 어쩌면 가족들보다도 더 많이
보내는 듯 하다.
저번주의 하루로 인해 난 그 사람들과의 시간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그 언니는 단적으로 말해 '외모지상주의'다.
기백만원하는 경락을 받고 얼굴필링부터 시작해서 요즘은 십여만이 넘는 눈썹도 붙이고 다닌다.
눈썹이 길어서 끝이 올라가니 옆모습은 마론인형눈같이 깜박이더라..
그러나 난 그 모습이 어쩐지 예뻐보이진 않았다.
딸에게 군것질값 천원 주는 것도 달달~ 떨면서 가짜 눈썹 붙이고 다니는 그언니의 생활태도가 영 내 입맛에 맞질 않았다.
혹여 그렇다고 내가 평소에 떨떠름하게 그언닐 매도하거나, 흉을 보진 않았다.
나는 또 그렇게 다른사람 마음 상하는 말을 하는 아줌씨는 아니다.
나랑 절친한 A에게는 한번 이야기한적이 있었다.
그 저번주 어느날 나는 숱이 별로 많지 않은 관계로 머리를 웨이브를 해야하는데 미용실가는 네다섯시간이 곤욕이라서 자꾸 미루게 되었는데, 그마론 눈썹언닐 만났다.
그것도 근사한 코스요리 중국집에서, 그것도 정식을 먹으면서...
질끈 올려서 집게 핀으로 뒷머릴 고정하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나는(사실 좋아서는 아니고, 귀찮기도 하고 앞머리를 핀으로 고정하고 뒷머리를 집게 핀으로 꽂으면 시간도 단축되고 편리함) 그날도 눈썹과 입술만 칠하고는 맛있는 해물 누룽지탕을 먹고 있는데, 그 마론눈썹언니가 대뜸
"얘, 너는 머리가 그게 모니... 꼭 할머니같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나이보다 어려보인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이런 모욕적인 언사는 들어본적이 없었다.
순간 먹던 누룽지탕이 거꾸로 올라오는 것 같았다.
평소에도 생각없이 종종 내 뱉는 말로 그 마론눈썹언니의 노브레인에 대해서
혀를 차고 있던 나는 폭파 오보 직전이었다.
'참아야한다.... 다른 사람들도 식사중이잖니...!!!'
그렇게 비유해서 시원하냐??? 이 가짜 눈썹아... 그래도 당신 얼굴하고 안바꿔.. 그리고 애들 군것질값 아껴서 얼굴에좀 그만 발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애쓰지 말고 .. 그렇게 맛사지받고 난리를 쳐도
오이팩도 안하는 내 피부보다 한창 질 떨어진다...
이렇게 해 주지 못하고 그냥
"그래, 미용실을 못가서... 쫌 지저분하나??!!"
이러구 말았다....
에고~~~~~~~~
정말 못말리는 내 인내심.. 이끝을 모르는 인내심...
감정표현 좀 하고 살아라.
난 이런 내가 싫다.
그 자리에서 쏟아낼건 쏟아내고 화끈하면서 쿨~~ 하게 털고 일어서는 성격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그 언니가 자기 운동하는 연습장으로 오랜다.
내가 미친나~~~ 글루 가게...!!!
얼굴하고 미용에 투자하는 그 습관 옮을까봐 못간다...
내는 이렇게 할머니머리하고 다닐텡께 눈썹 열심히 떨어지면 AS 받고 필링하고 경락하고 애들한테 천원한장도 달달 떨면서 사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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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되는...
눈썹만 붙이면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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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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