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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명의 새벽에

글쓴이 이야기꾼

등록일 2005-03-02 07:44

조회수 2,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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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습관 처럼 눈을 뜨면 현관 앞에 우유와 신문을 들여오는일..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시는일..
멀리 대각선을 이루는 나의 일터 창가를 바라보는 일..
물 마시며 베란다 창가를 내다보며 길가 떡집에 불빛과 함께 어우러지는 역동적이기도 한 수증기를 바라보는 것이 제일 먼저, 하는 일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언제나 생각이지만.
저 불 밝힌 떡집의 불빛을 먼저 내가 이겨본 적이 거의 없다.
오늘은 내가 먼저 일 것이다 라고 ...새벽 네시반에 서재방에 불을 밝혀도..
먼저 떡집의 불빛은 길가 불을 밝히고 있었고.
"누가 저렇게 떡을 먹을까?~~ "하는 생각도 하며.
한번은 떡집을 찾아 떡을 사게 되었다.
두 노 부부는 이곳 아파트의 상가에 입주하기전에도 작은 시장 터에 한곳에서 떡을 삽십년이 넘도록 .. 벌겋게 손이 익을 정도로 떡을 만들어 왔음을 ... 그 분들의 "손"이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떡에 관한 " 박사" 라고 자칭하시는 두 분을 보며..
하루 이틀도 아닌 삼십여년을 떡을 위해 사신 그분들..
작은 한 컷에 실려오는 소담스런 떡가루같은 눈까지 내리는 이 새벽의 미명에 작은 도전을 내가 내게 스스로 입혀본다.
내가 지향하고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
후에 저분들의 세월의 나이수 만큼 되었을 때..
얼마나 나도 새벽불을 밝히며 " 꾼" 이 되어있을지..
스스로에게 주술을 거는 이 신선한 미명의 새벽은 소중하기만 하고 보석같은 값진 시간이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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