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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쳐버린 시간을 채우기 위해 |
글쓴이
김경자
등록일
2004-11-10 15:23
조회수
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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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1개와 석류 1개.
모니터 아래 중앙에 노랑과 빨강으로 이쁘게 놓여있다.
코 끝을 자극하는 새콤한 향기를 맡으며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려 스스로 조절해본다.
그런데 잘 안된다.
뭐가 그리 바빴을까?
되짚어보니... 딱히 내밀만한게 없다.
결과로 보여지는건 없는데도
늘상 숙제 안한 학생같고, 빨래감이 밀려있는 그런 기분이고,
며칠간 청소도 안한 그런 기분처럼 마음만 바쁘게 우왕좌왕 설치기만 한다.
머리속이 왜이리 복잡하지?
글을 쓰고는 싶어 죽겠는데
쓰고 싶은 내용도 많은것 같은데
차분히 앉아 자판을 두드릴 수가 없다.
뭐에 쫓기는걸까?
그래, 11월이다.
범인은 11월이다.
해마다 11월이면 설쳐대곤 했다. 아니 그렇게 된다.
빠뜨린건 없는지, 못다한건 무엇인지, 더할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내년 계획은?...등등등
나를 달달 볶는 달이다.
이러다 12월이 되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남들은 12월이 바쁘고 정신없다는데
난 11월에 혼자 바쁜것처럼 몰아세우고 달달 볶는다.
늦가을.. 초겨울.. 계절이 주는 감성까지 합세하여 11월은 나한텐 무척 힘겨운 달이다.
아, 오늘은 11월 하고도 10일!
난 오늘도 꿈을 꾼다.
꿈을 생시에서 실현하기 위해 기꺼이 쫓기는 위치를 즐기련다.
모니터 하단의 시계를 쳐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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