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성공 가맹점주 인터뷰] 정은숙님 의 '시작'

[성공 가맹점주 인터뷰] 정은숙님 의 '시작'
등록일 2010-04-26 18:13 조회수 6,486 글자확대 글자축소

열심히 재래시장을 돌며 발품을 팔고, 꼼꼼하게 절약하고 또 절약해서 새어나가는 돈이 없다고 자부하는 알뜰한 주부라도 적자투성이 가계부를 가끔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이내 ‘에이, 내가 어떻게’라고 쉽게 생각을 접어버리곤 한다.

과연 이게 정답일까? 정말 창업은 어려운 것일까? 아니면 혹시 우리는 그 노하우를 배울 준비조차 되지 않은 것이 아닐까?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미즈에서는 발걸음도 가볍게 콜드스톤 정숙희 점장을 찾았다.

혼잡한 건국대학교 병원 사거리를 지나 하늘 높이 솟은 스타시티 건물로 들어서자, 입구 바로 앞에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복도 사이로 콜드스타 건대점이 보였다.
바로 옆에 유사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있어 ‘장사가 잘 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정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르바이트 생으로 보이는 여성 한 분이 혼자 손님을 받으며 주문에 한참이다.
‘실례합니다, 점주님 좀 뵐 수 있을까요’
조심스럽게 입을 떼자 정신 없이 일하던 아르바이트 생은 씽긋 웃으며 말한다.
‘제가 콜드스톤 건대점 점주 정숙희입니다’

예상치 못한 젊은 점주 분의 모습에 놀람도 잠시 인터뷰 내내 당찬 모습과 익숙한 손놀림으로 매장을 관리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손님이 북적이는 가게. 아르바이트생 같이 젊은 점장!

정숙희 점주는 앳된 얼굴로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려보였다. 그런데 벌써 창업을 해 자신의 가게를 가지고 있다니! 게다가 손님도 만원이었다.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는 정숙희 점주를 보며 부러움 반 호기심 반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대체 비결이 뭐예요?] 그러자 정숙희 점주는 다시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열심히 하는 거죠 뭐. 제 가게라고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나요. 더 열심히 뛰는 수 밖에]

내 힘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고요, 무언가 정해진 일만 해야 하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사실 많은 분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창업에서 힘들지 않았느냐고 많이 물어 오시는데 저는 그런 부분을 직장생활에서 더욱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창업을 하기로 했는데 집에서는 많이 걱정하시더라고요.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직장을 뛰쳐나와서 창업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었고요.(그녀는 미혼이었다) 하지만 역시 가족들은 저를 믿고 끝까지 믿어주었습니다. 여기에 함께 일하게 된 매니저들도 너무 좋아서 결국 하다가 보니까 이까지 온 것 같네요.

우선 돈을 많이 모을 생각을 했어요(웃음) 미리 2, 3년 전부터 창업을 하려고 준비했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여성이다 보니 창업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창업을 하더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에 맨 몸으로 부딪치는것 보다 프랜차이즈를 통해서 적절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조금 더 안전해 보였기도 했고요. 게다가 저희 가족이 아이스크림을 참 좋아해요(웃음) 그리고 요즘 여성분들이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 콜드스톤 브랜드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2, 3년동안 자본을 모으고 난 후 3개월을 집중적으로 준비했어요. 장소 물색에 브랜드 설정,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자본으로 얼마만큼의 매장을 가질 수 있는지 대조하는 작업까지도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주변 상권과 유동 인구 파악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거에요. 아무래도 아이스크림이 주 상품이다 보니 주변의 상권과 유동 인구가 가장 큰 변수였거든요. 물론 이 근처에서 활동하는 인구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모든 것을 마치고 창업을 하고 나서도 1개월 정도 콜드스톤 본사 직원과 함께 일을 하면서 실전을 익혔고요.

우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어떤 상품 종목에 대해서 제가 노하우가 없다 하더라도 프랜차이즈를 통하면 빠른 시간 안에 그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웃음)재고부분에서 조금 유리하죠..아이스크림이니까요, 그리고 콜드스톤 브랜드는 네임벨류가 있고 더욱 커 나갈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그녀의 콜드스톤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 보였다)

아무래도 초반에 큰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원가 등 기본적인 금액이 조금 들어간다는 정도?(웃음)

저는 계약할 때가 어려웠어요. 발 품을 팔아서 장소를 물색하고 콜드스톤 프랜차이즈를 활용해서 도장만 찍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상황인데, 갑자기 일이 틀어져 버리더라고요. 정말 상상도 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일이 터졌던 것 같아요. 아마 모든 창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역시 창업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터지는 것. 그 것 인것 같아요.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어요.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체력적으로 조금 힘들때 정도? 본사에서도 체력 안배에 대해서 많이 걱정하세요. 특히 밤에 취객분들이 오거나 한다면 걱정이 좀 되죠. 이것 외에는 별로 없어요.

솔직히 환상을 깨야 할 것 같아요. 실제로 허드렛일도 하고 알바생과 교감도 많이 해야 하고 하는데 많은 분들은 창업에 대해 그냥 알바생 관리만 하고 손 끝으로 일 시키고 상당히 우아하게 창업을 생각하시거든요. 그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여기에 대한 환상을 깨버리시고 자신이 직접 ‘달려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셔야 해요. 그리고 창업을 함으로서 단번에 큰 돈을 번다는 생각도 절대 금물입니다.(웃음) 천천히, 그러나 강하게 가는 것이 제일 좋거든요.

많은 분들이 저에게 매출액, 즉 숫자를 제일 궁금해 하세요. 하지만 이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많은 조사와 시행착오를 거쳐 창업을 시작했으면 그 스스로를 믿고 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가끔은 식상함을 느낄때 있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한 열린 마음, 그리고 순간순간에 집착하지 않고 긴 시각으로 생각하는 법. 이게 바로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안 그러시면 심적으로 많이 힘드실 거에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네, 저희 콜드스톤은 신선한 아이스크림에 토핑을 넣은 후에 차가운 돌판으로 그 맛을 더욱 끌어올리는 ‘진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이예요. 조금 특이하죠? 하지만 그 특이함을 무기로 더욱 고객을 위해 노력하는 아주 멋진 가게랍니다.

성공창업 탐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