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숲속에 살아요

등록일 2007-05-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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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하게 된 이유요? 유아 교육의 발전~처럼 거창한 건 아니에요. 저희 애들을 제가 가르치고 싶은 소박한 이유에요.”

숲속 가베 중랑센터 김미경(36)씨의 창업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 6살 5살 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그녀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에서 교사를 한 유아교육 전문가다. 하지만 임신과 함께 유치원을 관두고 집에서 프리랜서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고 잠깐씩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다.

유아교육을 한 사람이 자기 자식은 남의 손에 맡긴 다는 게 계속 일을 하면서 마음에 걸렸다. 다른 아이들은 가르쳐도 내 아이는 못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아이 만큼은 직접 가르치고 싶었다고. 그래서 아이들도 가르치고 돈도 벌 수 있는 사업을 생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 발견한 것이 바로 ‘숲속가베’ 창업이다. 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도 생각 해봤지만 그렇게 되면 또 아이들은 빼고 수업을 할 것 같아 집이 아닌 다른 일정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06년 9월 센터를 오픈 했다.

하지만 센터 오픈 보다 어려운 일들이 겹겹이 있는 줄은 몰랐다. 회사측에서도 지원이 됐지만 광고, 홍보, 이벤트 기획 등은 아이들만 가르치던 그녀에겐 낯선 분야였던 것. 홍보를 위해 아파트 26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면서 전단지를 붙이고 다음날 몸살로 들어 누운 적도 있다. 또 하루는 길에 가판을 세우고 홍보하는데 하필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날아간 전단지 줍느라 바빴던 경험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말 어려웠던 것 홍보 전단지를 돌릴 때 자신을 보는 다른 아줌마들의 싸늘한 시선이다. “표정들이 또 학원 하나 오픈 했나 보내. 귀찮게 말 걸지 말고 가세요...하는 표정 인거 있죠. 그 표정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또 어려운 것은 바로 교사 관리다. 지금 2명의 교사와 함께 일하고 있지만 중간에 관두는 경우가 많아 새로 뽑고 호흡을 맞추는데 시간이 제법 소요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센터 오픈 시간은 2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4시간 가량 동료 교사 2명과 함께 5세부터 9세 아이들에게 창의, 언어, 수, 영어를 가르친다. 어떻게 보면 문화센터와 비슷한 형태이지만 한번 수업할 때 최대 인원이 6명이라 무엇보다 아이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등록된 학생수는 23명뿐 이지만 모든 학생들이 2과목 이상 들을 정도로 신뢰가 깊다.
소수 수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메리트가 있지만 엄마들이 2-3과목씩이나 그것도 문화센터보다 비싸게 들을 만큼 매력적이진 않은 것 같다. 또 어떤 장점이 있길래 엄마들이 믿고 맡기는 걸까?

“먼저 상담을 통해 아이의 수준을 진단하고 교육 플랜을 짜줘요. 그리고 한 달 교육 후 평가서와 함께 다음달 플랜을 보내준답니다. 그리고 수업 끝난 다음에 엄마가 집에서 교육을 연계할 수 있도록 브리핑을 해주는데 엄마들이 이 점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해요.”
아이들이 똘망똘망하게 눈을 뜨고 수업을 들을 때 가장 보람된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들이아이가 수업을 듣고 생각이 깊어졌다고 할 때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피곤함이 싸~악 가신다고.

그러면 수입은 어느 정도 일까? 아!직!은! 관리비, 교사월급, 관리비, 임대료 등 제반비용을 빼면 용돈 정도 수준이다. 2-3달 전부터 조금씩 남았지 처음 오픈하고 2-3달은 적자, 그 다음 2-3달은 수입과 지출이 거의 같은 정도 였다고 한다. (수익은 더 이상 묻지 말아 달라는 부탁으로 그만두긴 했지만 용돈 정도가 얼마 정도인지 정말 궁금했다.)

그리고 그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쌓은 노하우와 본격적인 마케팅, 홍보 및 회원 유치를 통해 분점을 내려는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원하는 계획은 또 있다. 몇 년 후에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 “저 아이는 어디 다녔대?” “숲속가베라는데 다녔다는데 거기 다닌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탁월한 것 같아.” 이것이 그녀가 듣고 싶은 숲속 가베에 대한 평가다. 앞으로 5년에서 10년 후 중랑구 초등학교에서 엄마들이 어떤 수다를 떨지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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