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주부 재취업 성공기]피(P)터지게 알(R)리는 홍보우먼

등록일 2007-04-10 16:32

조회수 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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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때부터 홍보에 관심이 많아 홍보대행사에 취직했던 유임숙씨(31).
사회생활의 첫발은 근사했다. 일에 조금씩 재미를 느끼던 차에 결혼을 하고 얼마 후 임신을 했다. 임신을 했다고 해서 그만 두어야 하는 직장은 아니었지만 일산에서 강남까지 4시간이 넘는 출 퇴근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임신 7개월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출산 후 육아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도 일을 하고 싶어 신문과 마케팅, 홍보 관련 사이트를 자주 드나들면서 트렌드를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오래 쉬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다른 3개월만 쉬고 다시 취직하려고 도전했다. 홍보회사나 홍보팀의 구인공고가 있으면 이력서도 넣고 면접을 보러 다녔지만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도 좋지 않았고 남편도 반대했다.
그래서 아기가 돌이 될 때까지 정성껏 키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취직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키워야 아이의 안정적인 정서 발달에 좋다는 남편의 의견에 동의한 것이다.
그 후 아이가 돌이 지나고 본격적인 구직활동에 나섰지만 번번히 면접에서 떨어졌다.
취업 사이트에 올려놓은 이력서를 보고 먼저 면접을 보자고 제의한 회사도 아이 얘기만 나오면
난처한 표정과 함께 ‘애 엄마가 야근이나 할 수 있겠냐? 우리 회사가 일이 많다’라는 반응을 보이기 일쑤였던 것.

퇴사 2년째 되는 작년 10월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인터넷 구인광고를 매일 살펴보고 친구와 옛날 직장동료까지 안부전화까지 하면서 구직활동을 했다.
“너무 오래 쉬어서 일하고 싶은 의욕도 나고 홍보 잘한다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도 있는데 왜 몰라줄까 속상해, 좀 더 일하고 아이 낳을 걸하고 후회하기도 했어요.”

그녀가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중하게 고려했던 부분은 오래 다닐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
이었다. 그래서 아무 회사나 지원하지 않고 꼼꼼하게 따져봤다고 한다.

지금 회사는 지난해 8월에 입사했다.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왔지만 ‘또 어떤 질문을 할까?
아줌마를 뽑을까?’ 하는 약간의 두려움이 없진 않았다. ‘그래도 면접은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면접을 봤다.

지금 회사는 유아교육 업체이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기피하던 애 엄마인 것이 오히려 강점이
되
었다.

“저희 사장님께서도 두 아이의 엄마시고 기본적으로 ‘결혼한 여성이나 아이를 둔 엄마가 더
책임감
있게 일한다.’라는 생각을 가진 분이에요. 그래서 회사 구성원들을 보면 유부녀들이
많답니다.”


 

홍보일를 좋아했지만 재취업 후에는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원하는 일이고 제일 잘 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홍보는 전달코자 하는 내용을 짜임새 있고, 설득력 있게 구성하여 ‘상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는 것이 유임숙씨의 설명이다. 그래서 홍보는 자신이 하는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부심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또한 소비자의 요구를 미리 파악하고, 트랜드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있는 직업이라고 자기 일에 대한 자랑이 크다.
요즘은 홍보일과 함께 컨텐츠 기획도 배우고 있다. 재미 삼아 이벤트 기획을 의뢰했던 것이 채택이 되었을 때 일하는 재미를 느낀다.

“구직기간이 저한테는 좌절을 주기도 했지만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
기간이
기도 해요. 그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집에서 쉴 때 남편 바짓단이나 줄여주자고 구매한 재봉틀이 즐거움이 되어버렸다. 마땅히 쓸게
없던
이력서 취미난에 ‘미싱질’이라고 썼는데 취직할 때 지금 회사에서는 그 취미도 좋아했다고 한다.
유임숙씨는 “당장 취직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할 수도 있지만, 다양하게 배우면 정말 자신이 좋아
하
는 분야로 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또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신중히 선택
하고, 그 일에 관련한 커리어를 쌓는 것이 재취업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워킹맘이 일할 때 제일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바로 육아 문제다. 어린아이일 때는 잔병치레 때문에, 초등학생 때는 학교 행사에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 그녀가 취업할 때 가장 고민한 부분
이기도 하다.
“재취업 후 업무를 익히려면 한동안 야근을 해야 하는데 놀이방에 맡기면 야근하기 힘들 것 같아
미
안하지만 친정엄마에게 부탁했어요.” 취직 전 남편 및 가족들과 육아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의논하고 협조를 구해놔야 취직 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연봉이나 직책 등 사회생활을 한 경력을 고스란히 인정받는 경우는 드물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과 업무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게 중요해요”.
유임숙 씨는 회사업무가 유아교육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어서 컨텐츠에 관한 이해와 그에 관한
공
부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먼저 입사한 나이 어린 직원에게 조언과 충고를 구하는 걸
부끄러워 하지 않고 열심히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 동안 감이 떨어져 버린 홍보 기사 쓰는 연습도
매일매일 지금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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