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자가 필요한 스타트업의 애로사항을 풀어주는 소셜벤처

등록일 2019-10-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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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직과 신생기업들은 모든 것을 갖춘 상태에서 출발하기 어렵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제품개발과 서비스 제작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가 수시로 진행돼야 한다. IT 시대에 하나의 프로젝트에는 기본적으로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같은 다양한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스타트업의 경우 기술 인력을 모두 채용하긴 힘들다. 시소(seeso)는 이 같은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소셜벤처다. 필요한 프로젝트 인력을 연결하고 작업 진행을 관리해준다. 스타트업의 애로사항을 풀어주는 시소의 창업자를 만나보았다.

선릉 패스트파이브 대여 공간에서 작업하는 시소(seeso)의 이동근, 박병규 대표 (사진 김태은)


Q. 시소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시소는 프로젝트 매니징 솔루션 기업입니다. 저희 고객은 IT 프로젝트로 웹이나 앱을 만들고 싶은 고객(seeso)과 이를 실질적으로 수행할 실무 전문가 풀인 알유프리(rufree) 그룹으로 나뉩니다. 저희는 이 둘을 연결해줌과 동시에 시소만의 PM(프로젝트매니저)이 프로젝트에 동참해 업무 진행을 체크하고,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고객과 작업자들 간의 소통을 돕고 있습니다.

Q. 알유프리에 있는 IT 전문가들도 소속 직원인가요?


아닙니다. 저희는 현재 400명 정도 되는 IT 인력 풀인 알유프리를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대부분 다른 기업에서 근무하시는 IT 분야 전문가들입니다. 아무래도 회사원은 정해진 일로부터 자유로운지(Are you free?) 자문하게 돼요.

알유프리는 원하는 일을 원하는 때에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면서, 시소가 맡은 다양한 일을 실제 수행해줄 실무자 그룹입니다. 실무자가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긴 힘들거든요. 본인이 만족하는 업무를 하고 싶은 분들, 이직을 하고 싶은 분들, 포트폴리오를 쌓고 싶은 분들이 알유프리에 계세요.

성수 카우앤독 사무실의 업무 현장 (사진 시소 제공)


Q. 어떤 일을 계기로 시소를 창업하셨는지 궁금해요.


외주를 맡기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그중 하나가 대화 장벽입니다. 외주 경험이나 IT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이 많아요. 기업들의 경우에는 각 기업마다 업무방식이 모두 달라서 통일된 운영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대기업 종사자들은 분업의 환경에서 일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본 분이 많이 없어요. 반면에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서비스를 만드는 일에는 강하지만 업무를 공유하고 일정을 지키는 일에는 약해요. 고객마다 가진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절차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Q. 프로젝트 외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소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시소만의 작업 프로세스인 ‘시소 스프린트’를 만들었어요. 이는 전체 프로젝트를 2주 단위로 쪼개 작업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겁니다. 예로 들면, 3-4개월 정도 소요되는 제작 기간을 2주로 쪼개서 단기간마다 성과를 내는 방식입니다.

계약도 2주 단위로 이뤄집니다. 업무를 시작할 때 해당 태스크를 고객과 실무자들이 함께 정하고 2주가 지나면 회고 미팅을 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몇 천만 원 되는 전체 비용을 한 번에 지불하지 않고 2주 단위로 비용을 나눠서 정산할 수 있어 부담이 줄어듭니다. 또 성과가 나오는 모습을 계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프로세스가 원하는 방향과 다른 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개발자나 디자이너 측면에서는 중간에 요구사항이 추가되거나 부분적으로 빠지게 되더라도 2주마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해요. 그래서 정해진 기간 동안에 차질 없이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자유롭게 근무하는 시소, 알유프리 관계자들 (사진 시소 제공)

Q. IT 인력을 연결해주는 다른 외주 기업들도 많잖아요. 시소만의 차별점이 무엇인가요?


시소는 단순 외주사가 아니에요. 스타트업이나 소셜벤처에서 작업을 의뢰하는 많은 고객들은 프로젝트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적당한지 잘 모르세요. 그래서 경매 형태로 연결하지 않고, 타당한 비용과 적합한 전문가를 알아보는데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매칭만 수행하는 IT 외주 기업도 있지만, 그런 연결 방식은 고객 측에서 실무자를 잘 만나지 않으면 위험요소가 매우 커요. 특히 대형 외주사일수록 처음부터 작업 범위를 구체화해야 하고, 초기에 정한 내용을 끝까지 수행할 수밖에 없어요. IT 분야를 잘 모르는 고객들이 요구하는 바는 계속 바뀔 수 있는데 작업을 맡긴 이후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들고요.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 시소만의 2주 단위의 작업 프로세스 ‘시소 스프린트’를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시소의 PM이 직접 프로젝트에 함께 해서 진행과정을 관리해주는 것도 구별되는 점입니다.

전문가를 찾는 과정도 오래 걸리지만, 고객과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고객과 전문가 사이의 원활한 대화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시소 PM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협업 중인 알유프리 IT 기술자들 (사진 시소 제공)


Q. 시소는 소셜벤처,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등을 위주로 의뢰를 맡으시나요?


초창기에는 소셜벤처나 비영리단체 고객의 비율이 70-80% 정도 됐어요. 지금은 시소의 규모가 커지고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고객층이 다양화됐어요. 현재 소셜벤처 고객은 40-50% 정도이지만 관심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습니다. 맡았던 고객사 중에서 대표가 여성 대표였던 경우도 많고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계시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들 중에는 사회문제, 혁신, 새로운 가치에 관심이 많아서 기본적으로 시선이 더 가게 되는 것 같아요.

Q. 시소는 거의 모든 일을 리모트워크로 수행한다고 알고 있어요.


네. 시소가 추구하는 업무방식은 원격 업무 형태 입니다. 모바일 시대에 맞게 이젠 다양하고 새로운 업무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60-70년대에 한 공간에서, 특정 시간 동안, 정해진 복장을 입고 일하는 규정이 만들어졌어요. 아직까지 이 규정이 크게 바뀌진 않았잖아요.

시소는 그런 규정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소의 전 직원 9명이 다 같이 모이는 날도 일 년에 한두 번뿐이에요. 시소에서 맡은 프로젝트 인력뿐만 아니라 시소의 직원들도 리모트워크를 하고 있습니다. 규격화된 공간이 아니라도 어디서든지 공간 제약 없이 일하면 좋겠다는 것이 시소의 운영 정체성이에요.



온라인 협업 도구 ‘슬랙’으로 소통하고 있는 모습 (사진 김태은)


Q. 홈페이지에 기재된 사무실이 두 곳이었어요(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217 제주벤처마루 3층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 2길 20 CND 빌딩 4층). 제주도에도 사무실이 있다는 점이 특이해요.

제주도는 리모트워크의 가치가 실현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제주도가 주는 안정감도 있고, IT인들이 생활하기 쾌적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제주도에서의 작업은 만족도가 높고 훨씬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요. 보통 저희는 서울 2주, 제주도 1주의 주기로 오가고 있는데요. 제주도와 서울 간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고 제주사회에 기여한다는 관점으로 노력합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여러 커넥션이 있어서 지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고, 제주에서 더 많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어요. 알유프리의 실무자들이 일하고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을 제주도에 두고 있는데, 실무자들이 시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성장하기도 해요. 같이 발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보람도 느낍니다.

제주도 작업 공간에서 일하는 시소, 알유프리 사람들 (사진 시소 제공)

Q. 시소와 함께 했던 참여자들이 성장한다는 것도 시소의 매력이네요. 시소가 앞으로 힘 쏟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시소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솔루션을 최상으로 만드는 거예요. 앞으로 계속 작업 프로세스를 개선할 겁니다. 많은 부분을 자동화해서 작업 효율을 늘리는데 집중을 하려고 합니다. 현재는 한 명의 PM이 15-20개의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점차 작업도를 늘려서 50-100개를 관리할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좋은 일 하는 조직과 단체를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고객 기업에게 언젠가는 시소를 졸업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지금은 시소의 PM이 작업관리를 해주고 있지만 고객 측 회사도 이 경험을 직접 해봐야 하거든요. 일종의 성장통이죠.

의뢰사가 잘 되고 규모가 커지면 개발자나 디자이너를 채용하게 될 텐데 그때 가서 새로운 인력을 대거 투입하면 문제가 발생해요. 현재의 작업 방식을 유지하면서 1-2명씩 점차적으로 채용하고 협업 경험을 이어 나가시라고 추천을 드려요. 시소의 역할을 서서히 빼는 구조로 가야 양측이 건강해지거든요. 역량을 키워가며 고객이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시소의 존재 목표입니다. 스타트업이나 소셜벤처들이 시소를 통해 좋은 프로젝트 매니징 전략을 경험하고 성장한다면, 시소도 더 많은 단체들을 만날 수 있고 모두에게 의미 있지 않을까요.

글: 가치나눔기자단 2기 김태은 기자 code4human@naver.com




출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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