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과 함께 행복한 공동체 꿈꾼다

등록일 2019-09-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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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000만 시대다. 하지만 그만큼 버려지는 수도 많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구조·보호된 유기·유실동물은 13만1077마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광주에 있는 더펫하우스협동조합은 이같은 유기 동물 문제 해결을 위해 2016년 설립된 기업이다. 유기동물 입양 및 교육, 반려동물 훈련, 강아지 목욕 및 카페, 놀이터, 유치원, 호텔 등을 운영한다. 정욱 더펫하우스협동조합 대표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함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더펫하우스협동조합에서는 반려동물 훈련, 유기동물 입양 및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한다.


유기동물 관심에서 출발, 협동조합 설립으로 발전

정욱 대표가 더펫하우스협동조합를 만들게 된 계기는 2012년 동물보호소를 방문하면서다. 유기동물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눈으로 확인한 정 대표는 유기동물 기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광주에는 유기동물 관련 단체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정 대표가 가장 먼저 고민한 건 “사람들이 왜 버릴까?”였다. 동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키우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교육의 필요성을 먼저 느꼈다. 특히 정 씨가 가르치던 학생 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심한 학생이 강아지와 가깝게 지내면서 바뀌는 걸 보면서 “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면 변화를 주는구나’라며 동물을 매개로 한 심리치료를 비즈니스 모델로 고민했다.

막연하게 사업을 하던 정 대표는 2015년 2월, 사회적기업교육 민간기업 지역고용정책연구원에서 수업을 받으며 사회적경제를 처음 알게 됐다. 그 해 소셜벤처로 먼저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광주 사회적경제 중간지원기관인 ‘살림’의 도움을 받아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나갔다. 기존 유기동물 기업들과 차별성을 고민했다. 강아지와 고양이 돌봄 장소는 많았지만, 전문성을 가진 곳이 없다는 걸 알았다. 정 대표는 곧바로 동물 행동교정 훈련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내실 있는 준비에 돌입했다.


정욱 더펫하우스협동조합 대표


협동조합이 지닌 가치에 주목 “함께 해결하는 게 장점”

2016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하면서, 그 해 6월 더펫하우스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그가 협동조합을 택한 데는 과거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정 대표는 중앙대학교 생명공학 전공과 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을 배우다 적성에 맞지 않아 중퇴를 하고 2009년에 농협대학을 다녔다. 일본 농협의 선진지 견학으로 협동조합의 의미를 알게 되며 자연스레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본의 농협은 우리나라와 달리 지역 자립 구조가 탁월했어요. 지산지소의 구호로 로컬푸드가 진행되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요양원부터 장례식장까지 농협이 움직이는 등 협동조합이 마을생태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배웠죠.”


일본과 달리 이익집단으로 변질된 국내 농협에 실망해 1년 만에 대학을 다시 중퇴했지만 그는 여전히 협동조합이 가진 가능성을 믿는다. 그는 “누군가 리더가 되어 끌고 가야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혼자만의 독단이 아닌 대화를 통해 구성원이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협동조합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 더펫하우스협동조합의 조합원은 5명(후원자 3명, 직원 2명)이다. 과거 유기동물 보호활동을 함께하며 모인 멤버들이다. 정 대표는 무리하게 조합원을 당장 늘릴 생각은 없다.


“아직 스타트업이고 준비가 부족하기에 당분간 동물에 관련된 기업체나 조합원을 더 이상 받지 않으려 해요. 우리 사업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그때 조합원을 받을 계획이에요.”


협동조합이 지닌 가치에 주목 “함께 해결하는 게 장점”


더펫하우스협동조합의 사업은 2017년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가 주최한 H-온드림, SK 사회성과인센티브제에 동물 관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선정됐다. 2018년에는 광주광역시 협동조합 활성화사업에 선정되어 4000만 원 지원을 받고 8개 협업사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2018년 선정된 ‘We Start 프로젝트’는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데 큰 힘이 되어줬다. 상상우리를 통해 상품권 등록(상표권, 디자인등록), 사업계획서, 온라인시장 개척 등에 대한 자문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들이 해결되기도 했다. 이 사업의 연계로 SK행복나래 서비스상품 개선사업에 선정되는 등 사업확장을 위한 네크워크에도 큰 힘이 되었다.




"많은 공모사업과 기업 지원을 받았지만, 원하는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외부 멘토링에 아낌없이 지원해줘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멘토링 기관도 형식적으로 우리를 대하는게 아니라는 걸 느끼면서 더 감동을 받았어요.”    

이런 노력의 결과 올해 더펫하우스협동조합은 지난 5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그렇다고 더펫하우스협동조합가 걸어온 길에 늘 무지개만 떠오른 건 아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주변의 편견어린 시선에 상처받는 일도 많았다. 심지어 어느 심사장에서는 ‘개장수’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정 대표는 “사회적가치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게 아닌데 여전히 그런 인식이 남아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더펫하우스협동조합은 올해 많은 사업을 계획 중이다. 오는 10월에는 멍냥이피크닉을 계획하고 있으며, 12월까지는 강아지 산책, 생활예절, 사회교육에 관한 원데이클래스를 더펫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략적인 판단으로 분리해 운영하던 ‘달빛고양이네’와의 인수합병도 올해 풀어야 할 숙제다.


그렇다고 미래계획 설계를 게을리 하지는 않고 있다. 향후 반려동물 간식용품, 픽업(펫 택시)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과 더불어 전 직원의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 취득도 계획 중이다.





출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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