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부모도 궁합이 있다? 부모교육 전문기업 '그로잉맘'

등록일 2018-12-06 15:36

조회수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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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교육전문가들이 만든 

맞춤형 육아 코칭 서비스 ‘그로잉박스’



부모교육 전문기업 '그로잉맘(Growing Mom)' 사무실에는 놀이매트가 비치돼 있습니다. 직원들이 아이 손을 잡고 출근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로잉맘 팀원 11명은 모두 엄마입니다.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의 숫자가 많아지면 회사에선 같이 놀아줄 돌봄 선생님도 불러줍니다. 

  

팀원들은 모두 육아를 위해 하던 일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여성입니다. 심리학, 아동학, 교육학 등을 전공한 석사 이상의 자격을 갖춘 고학력자이지만 재능을 제대로 꽃피우지 못한 셈이지요. 

  

이들을 다시 사회로 복귀시킨 이는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입니다. 그는 심리치료 상담사로 일하며 현장에서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


“ 

우리는 왜 꼭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야만 상담센터를 찾아가는 건지, 

그 이전에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방법은 없을지 고민했어요


높은 비용도 문제지만 전문가들이 가까이에 없어 문턱을 낮추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내 아이 기질과 부모 성향에 맞춘 육아 코칭 


현대사회에서 육아 정보를 얻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비싼 돈을 내고 전문가를 만나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무료로 정보를 얻는 것이지요. 

  

육아정보의 홍수 속에 마케팅이란 옷까지 더해지면 부모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 파도에 몸을 맡긴다 해도 아이들은 똑같지 않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든 100% 내 아이에게 들어맞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소셜벤처 그로잉맘은 이런 엄마, 아빠를 위한 회사입니다. 아이의 발달상황과 부모의 기질적 성향 등을 파악한 심리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계화된 부모교육 컨설팅과 육아 코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상담교육전문가가 만든 온라인 육아 코칭 서비스 '그로잉박스'는 오프라인 대비 60% 이상 저렴하다.


과도한 육아정보나 마케팅으로 인한 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고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017년 법인을 설립한 이래 그로잉맘은 온·오프라인으로 매년 3,000명이 넘는 부모를 만났습니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숫자만도 4만 명이 넘습니다. 


지난 5월 선보인 온라인 부모교육 프로그램 ‘그로잉박스’ 베타 버전에는 200여 명이 참여해 서비스의 품질 개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 사용 후기를 바탕으로 한 업그레이드 버전이 오는 11월 말 본격 출시됩니다.



온라인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다양한 교재들



그로잉박스 서비스는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육아 행동분석 서비스’입니다. 그로잉맘에 접속해 기초 설문지를 작성한 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노는 모습을 10여 분 정도 촬영해 올리면 됩니다.  


이 영상을 보고 그로잉맘이 자체 개발한 분석체계틀에 따라 전문가들이 분석에 들어갑니다. 부모들은 아이의 놀이 발달이 어느 수준인지, 부모와는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분석한 보고서를 3일 이내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경우 놀이 분석은 1시간에 25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그로잉맘은 이를 온라인화해 비용을 60%가량 낮췄습니다.



온라인 육아코칭 서비스 '그로잉박스' 사용법 소개 영상 (제공=그로잉맘)


지방에 계신 분들은 오프라인 상담 센터가 많지 않고 

해외에서는 독박 육아 사례도 많습니다. 육아에도 골든타임이란 게 있어요. 

바로 영유아에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인데 이때 부모님들이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온라인 서비스는 간편하게 집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이혜린 그로잉맘 부대표)


” 


두 번째는 온라인 육아상담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앞서 육아 행동분석 서비스를 받은 고객에 한해 진행됩니다. 온라인 상담은 질문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있어야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회 기준 상담료는 1만 5,000원으로 오프라인의 8-9만 원 수준에 비하면 훨씬 저렴합니다. 

  

세 번째로 그로잉맘이 진행하는 현장 교육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교재와 함께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교육이 평일 낮 시간에 진행돼 아이를 동반해야 하는 부모나, 일하느라 교육받을 기회가 없는 부모를 위한 서비스입니다. 

  

이 세 단계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 상품도 있습니다. 패키지 상품은 부모가 된 기업체 임직원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았습니다.

  

“ 부모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만들어낸 상품입니다.”


최근에는 키즈카페들과 제휴를 맺어 지역별 거점을 확보하고 일정 이상의 인원이 모이면 상담사가 찾아가는 방식의 사업 모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엄마들을 위한 신의 직장을 꿈꾼다


그로잉맘의 미션 중 하나는 결혼과 출산을 이유로 회사를 그만둔 고학력 전문직 여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입니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 중 저소득층은 국가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범주에 들지 않는 여성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로잉맘은 엄마들이 다니기 좋은 직장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습니다. 아이들의 등·하원 시간에 맞춰 보통 오전 10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이 가장 많습니다.


그로잉맘은 소셜벤처가 포진한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7층에 자리 잡고 있다.



사무실에도 매일 나올 필요가 없어요. 어디에 있든 주어진 업무만 끝마치면 됩니다. 주 1회는 회사로 출근해 한 주의 이슈를 점검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은 ‘기분전환의 날(Refresh Day)’로 선정해 일과 관련 없는 수다를 떨거나 춤을 추러 가기도 하고 멋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요.

  

그로잉맘은 이처럼 유연한 직장문화를 위해 시간제 근무제, 원격 근무제, 업무보고 툴의 온라인화 등의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들과 함께 일하며 성장하는 것을 꿈꿉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고 싶어요.




집단 모성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든다


그로잉맘은 부모의 행복권을 추구합니다. ‘엄마로서 살아가는 것’과 함께 ‘엄마 이전의 내 모습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 둘 다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로잉맘 팀원들은 심리, 교육, 상담 전문가들로 뭉쳤다. 이들은 모두 엄마들이다.



꼭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벌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아이들과 건강하게 이별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과도하게 몰입했을 때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내가 너한테 해준 게 얼마인데’ 이런 소리가 나오는 순간 모두가 불행해지는 거죠.


이를 위해 그로잉맘은 부모학교와 부모 자존감 아카데미, 부모를 위한 심리학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에 대한 고민을 줄여야 자아를 찾을 수 있고 우리 안에 집단 모성이 싹틀 수 있다.

(이다랑 대표)




“집단 모성은 내 아이만이 아닌 다른 아이, 더 나아가 사회에 관심을 갖게 돼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로잉맘은 매년 바자회를 엽니다. 그로잉맘 교육을 들었던 부모, 혹은 SNS를 통해 관계망이 형성된 다수의 엄마가 판매자이자 자원봉사로 나섭니다. 바자회 수익금은 미혼모 단체에 전달됩니다.

  

지난 5월 그로잉박스 베타버전을 출시할 때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에서도 10개가 팔리면 1개를 미혼모 여성에게 기부했습니다. 올해 12월에도 어김없이 바자회가 열립니다. 엄마들의 모성이 들불처럼 사회로 번져간다면 이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될까요.


그로잉맘: http://growingmom.com/



글. 백선기 (이로운넷 책임에디터)

사진. 이우기 (사진가)




출처: 사회적경제 세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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